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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굳게 닫힌 문 너머로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한 걸음 한 걸음 문 가까이 다가오더니 갑자기 멈춰 섰다.

서유는 상대방이 금방이라도 문을 열줄 알았지만, 예상외로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한번 노크하려고 손을 올리던 찰나 문이 갑자기 열리더니 누군가가 그녀의 손목을 잡고 재빠르게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문밖에 있던 심이준은 그저 누군가의 손이 갑자기 서유를 홱 끌고 들어간 것밖에 보지 못했다. 그가 데리고 온 깡패들은 제 값어치도 하지 못하고 그녀를 이대로 적진으로 보내버리고 말았다.

심이준의 입꼬리가 경련을 일으키며 위로 올라갔다.

그때 어디선가 경호원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더니 그중 제일 건장한 체구의 남자가 큰소리로 외쳤다.

“이놈들을 영업 방해도 싹 다 경찰서로 끌고 가!”

깡패들은 경찰서라는 말에 어수선해지더니 무기를 버리고 헐레벌떡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들이 버린 무기들은 하나둘 심이준 발 쪽에 떨어졌다. 심이준은 도망갈 겨를도 없이 발을 부여잡으며 고통에 식은땀을 흘렸다.

숨을 제대로 고르기도 전에 경호원이 다가와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형씨, 우리랑 같이 가줘야겠는데?”

심이준은 네 명의 경호원 손에 몸이 들려진 채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한편, 방안으로 끌려 들어간 서유는 놀라서 얼굴이 창백해졌다가 익숙한 향기에 고개를 번쩍 들었다.

은은한 불빛과 활짝 열린 창문으로 쏟아진 햇빛 덕에 잘생긴 얼굴이 훤히 드러났다.

이승하는 한 손으로 그녀의 손목을 잡고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는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서유는 이승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눈동자에 어렸던 두려움이 사라지고 대신 깜짝 놀란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승하 씨, 왜 당신이...”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승하의 뒤로 누군가의 고통스러운 신음이 들렸다.

서유가 뒤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거기에는 무릎을 꿇고 있는 한 남자가 있었다. 남자의 얼굴에는 금색 가면이 씌워져 있었고 목에는 청룡 문신이 있었다.

그녀는 김 씨로 추정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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