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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택이는 2시간도 채 안 돼 자료를 한가득 안아 들고 나이트 레일 제일 위층 로열 스위트룸으로 들어왔다.

이승하는 창문 앞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꼰 채 눈을 지그시 감고 있었다.

택이는 그의 앞 탁자에 자료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대표님, 그 남자에게 지시한 사람은 연씨 집안 아가씨 연지유 씨입니다.”

이승하는 핏줄이 가득한 눈을 뜨더니 자료를 힐끗 보고는 다시 택이를 바라보았다.

“3년 전, 대표님 분부대로 달마다 사람을 보내 곤란하게 만들었더니 그 일로 앙심을 품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김 씨 신분으로 서유 씨에게 복수한 것 같고요.”

이승하는 눈썹을 찌푸렸다.

“내 정체는 어떻게 알고?”

“대표님께서 김 씨라는 건 모르는 것 같습니다.”

이승하가 계속 얘기해보라며 눈짓했다.

“기억나실지 모르겠지만 2년 전 서유 씨 기일 날 대표님께서 술에 취해 저희를 데리고 연지유 씨에게 복수하러 가셨잖습니까. 그때 가면 쓴 대표님을 보고 저희 보스라는 걸 단번에 파악한 것 같습니다. 그 뒤로 김 씨 특징에 맞춰 체격이 비슷한 사람을 데려와 서유 씨를 해친 것 같고요. 목적은 아마 두 가지일 겁니다. 하나는 김 씨를 사칭해 서유 씨를 해치게 하면 대표님은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되고 둘째는 사실을 알게 된 대표님께서 김 씨를 찾아 죽이려고 할 테니 연지유 씨는 손대지 않고 코 푼 격이겠죠. 계획은 언뜻 완벽해 보이지만 유일한 실책이 바로 김 씨가 대표님인 걸 몰랐다는 거죠.”

택이의 말이 끝나자 나른하게 앉아 있던 이승하의 얼굴에 살기가 피어올랐다.

연지유를 여태껏 살려둔 건 죽은 형님이 좋아했던 여자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고작 그딴 여자의 편의를 봐주려고 하마터면 사랑하는 여자에게 지울 수 없는 고통을 줄 뻔했다!

“지금 당장 연지유 찾아서 가둬놔.”

8시까지 이제 고작 1시간밖에 남지 않았기에 이승하는 일단 연지유를 가둬놓고 서유에게 모든 걸 다 해명한 뒤에 다시 처리할 예정이다.

“네, 알겠습니다.”

그 시각, 심이준은 서유와 함께 깡패들을 데리고 나이트 레일에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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