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52화

서유는 고개를 약간 젖히고 그의 창백한 얼굴을 보며 말했다.

“일단 병원부터 가요.”

이승하는 워싱턴에 있을 때도 머리가 아프다고 했었다. 이번에는 서유가 그녀를 밀쳤을 뿐인데 땅바닥에 쓰러졌으니 어떻게 된 일인지 당황스러웠다.

“너보다 중요한 건 없어.”

이승하는 서유를 번쩍 들어 올려 자신의 다리에 앉힌 다음 머리를 소파에 살짝 기대어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서유가 위에, 이승하가 아래에 있어 자세가 매우 이상야릇했다. 서유는 그의 다리에서 내려오려고 몸부림쳤지만 이승하가 그녀의 허리를 눌러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서유야, 움직이지 마.”

서유는 그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그를 지켜봤다.

남자는 그녀의 허리를 누르고 몸 안에서 꿈틀대는 욕망을 애써 참으며 입을 열었다.

“사실 김씨는 가짜 신분이 아니라 나의 또 다른 신분이야.”

“내가 일곱 살 되던 해에 강 선생님은 나를 위해 S 조직을 만들었어.”

“이 조직은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있고 내가 그 리더야.”

서유는 김씨라는 이름이 이승하가 그냥 지은 이름인 줄 알았는데 그의 또 다른 신분일 줄은 몰랐다.

어쩐지 그가 워싱턴 국회의사당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고 그 안에 있던 직원들이 전부 그를 깍듯하게 대하더라니.

알고 보니 그는 3대 가문의 권력자일 뿐만 아니라 이렇게 강대하고 범접할 수 없는 신분을 갖고 있을 줄이야.

불가사의하던 서유의 표정은 점차 열등감으로 번졌고 그녀는 눈을 늘어뜨렸다.

그녀가 겁에 질린 것으로 착각한 이승하는 서둘러 서유의 턱을 들어 자신과 눈을 마주치게 한 뒤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 조직은 사회에 해를 끼치는 존재가 아니야. 단지 재계와 명문세가와 관련이 있을 뿐이니 두려워하지 마.”

서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고 이승하는 그제서야 말을 이었다.

“내가 조직을 이끌고 수많은 비즈니스계의 우환을 해결했어. 그러면서 많은 사람에게 미움을 샀고. 만약 내 신분이 폭로된다면 추살당할 뿐만 아니라 모든 조직원들이 피해를 입을 거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