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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여기까지 말한 이승하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며칠 동안 눈을 붙이지 못한 그의 눈은 다시 서유를 바라볼 때 붉게 물들었다.

“서유야, 그 프렌치 레스토랑은 커플 레스토랑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레스토랑이야.”

“그리고 식당 유리는 LOW-E유리라서 밤이 되면 밖이 전혀 안 보여.”

멍해 있던 서유는 이 두 마디를 듣자 저도 모르게 눈초리가 떨렸다.

이승하의 손가락은 시종일관 부드럽고 섬세하게 안정감이 없는 그녀를 달래는 듯 그녀의 눈썹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세은이 신분은 영국 왕실과 관련되어 있어 좀 특수해. 움직이려면 반드시 알리바이를 위조해야 해.”

“나에게 커플인 척 연기해달라고 부탁했고, 난 거절하고 창밖을 내다보았는데 그때 마침 네가 날 찾아왔던 거야.”

그는 말을 마친 뒤 작은 그녀를 자신의 품에 안았고, 짙은 눈썹 아래의 눈에는 미안함이 가득했다.

“미안해, 그때 널 보지 못했어. 만약 알았다면 꼭 널 만나러 나갔을 거야.”

서유는 눈썹을 찡그리며 눈앞의 남자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레스토랑에서 나와 헤드셋을 끼고 조직과 연락하느라 네가 내 이름을 부르는 것도 듣지 못했어.”

“정말 미안해. 네가 그렇게 많은 비를 맞으면서 호텔 밖에 앉아서 날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내가 세은이와 잔 줄 오해하게 했어.”

“사실 우리 아무 사이도 아니야. 호텔에 들어간 것도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함이었고 들어간 후 바로 뒷문으로 나갔어.”

서유는 듣고 나서 멍해졌던 정신을 차렸다. 참을 수 없는 의심에 저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그건 어떻게 알았어요...”

“CCTV 영상.”

이승하는 CCTV 영상 속의 서유를 보고 절망했지만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계속 서유를 찾았다.

만약 그날 밤 이승하가 호텔 정문으로 나왔다면 서유는 비를 맞지 않아도 되고, 슬프고 절망적으로 떠나지 않아도 된다.

“성이나가 보낸 문자, 침대 사진은 전부 가짜야.”

“나 이승하는 처음부터 끝까지 너 하나뿐이었고, 다른 여자는 건드리기만 해도 구역질이 나.”

“제발 믿어줘. 너한테 부끄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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