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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화

이승연은 방금 한 네일아트를 만지며 이연석에게 말했다.

“네 동생 혼사는 걱정 마. 어려운 건 너니까. 네 평판이 좋지 않아서 많은 재벌가에서 딸을 시집보내고 싶어 하지 않거든.”

이연석은 속으로는 ‘나도 싫거든’이라며 중얼거렸지만 겉으로는 개의치 않은 듯 말했다.

“급하지 않으니까 천천히 해요.”

이승연은 그가 아직 충분히 놀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더 이상 신경 쓰기 귀찮아 다시 이승하에게 시선을 돌렸다.

“넌 어때?”

시종일관 차창 밖을 바라보던 이승하는 이승연의 물음에 덤덤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나 신경 쓰지 말아요.”

이승연의 아름다운 얼굴에 유감스러운 표정이 그려졌다.

“승하야, 그 여자 때문에 평생 혼자 살 거야?”

그녀는 이승하의 일을 귀국한 후에야 알게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사사로운 감정에 흔들리지 말라고 교육받은 이승하가 여자 때문에 자살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승연은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모르지만 이승하가 그 여자를 때렸고 그 바람에 상대가 목숨을 잃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비록 목숨은 구했지만, 한 번 죽었다 살아난 사람이 어떻게 다시 이승하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것만 봐도 두 사람은 이미 인연을 다 했는데, 지금 와서 서유에게 강요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타인의 설득에 쉽게 마음이 움직일 이승하가 아니었다.

이씨 가문의 권력자로서 가정을 꾸리지 않는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이승하는 ‘그 여자’라는 말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

사지로 번지는 고통에 손바닥까지 아파졌다.

그는 눈을 늘어뜨리고 자신의 오른손을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땅바닥에 쓰러져 절망하는 그녀의 모습을 떠올렸다.

서유에게 깊은 상처를 줬으니 평생 속죄해도 모자라는데 어떻게 다른 여자와 결혼할 수 있을까?

모두 얻을 수 없으면 포기하고 다른 사람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한마음으로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이승하는 사랑이 곧 소유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김시후가 그에게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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