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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서유야, 그건 나에 대한 죄책감이잖아. 네가 마음속으로 진짜 사랑하는 사람은 이승하잖아.”

“그 사람도 너 많이 사랑해. 그런데 내가 어떻게 나 좋자고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을 갈라놓겠어. 너...”

여기까지 말하고 잠시 멈추더니 목소리가 점차 굳어졌다.

“너 그 사람한테 돌아가. 나 신경 쓰지 마.”

송사월은 이기적이고 싶었다. 하지만 이승하가 자신을 위해 그렇게 많은 일을 했는데 어떻게 마음 편히 서유를 차지하겠는가?

그는 고개를 들고 눈물과 아쉬움을 애써 삼키더니 휠체어를 밀고 돌아섰다.

서유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실망해서 말했다.

“사월아, 너... 나 버리는 거야?”

송사월은 갑자기 멈춰 서서 땅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서유를 돌아보았다.

당장 달려가 그녀를 품에 안고 도저히 버릴 수 없다고, 자기 목숨보다 더 소중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휠체어에 갇힌 쓸모없는 인간이었으니 서유에게 짐이 되고 폐만 끼칠 뿐이었다.

그녀의 죄책감을 빌미로 이기적이게 자신의 곁에 둘 수는 없었다.

송사월은 빨개진 눈으로 말했다.

“서유야, 내 두 다리 때문에 죄책감 느낄 필요 없어. 이건 너랑 상관없이 내가 초래한 결과니까.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널 위해 한 모든 건 전부 내가 원했던 거였어. 내 사랑이 너한테 짐이 되는 건 싫어. 알겠어?”

서유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다시 그의 앞으로 다가간 후, 가방에서 혼인신고서를 꺼내 건네주었다.

“혹시 나랑 결혼한 거 이미 잊었어?”

서유는 혼인신고서에 박힌 도장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 봐. 우리는 법적 부부라고. 그런데 내가 어떻게 널 내버려 둘 수 있겠어? 어떻게 네가 나한테 짐이냐고...”

송사월은 그 혼인신고서를 보더니 꾹꾹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는 한 손으로 눈을 가리며 서유가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보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서유는 몸을 웅크리고 그를 정면으로 쳐다보았다.

“사월아, 너만 나 받아들일 수 있다면 우리 다시 시작해.”

다시 시작하자는 말은 송사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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