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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그의 말을 듣고 정가혜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다행이고. 하지만 난 네 재산을 가질 생각 없어.”

말을 마친 그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뜨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송사월은 고개를 살짝 저었다.

정가혜는 어릴 때부터 남의 물건은 죽어도 가지지 않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어렸을 때 그를 많이 보살펴 주었다. 하여 그 은혜는 반드시 갚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가 고개를 돌리고 김태진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일단 넣어둬. 다음에 오면 그때 다시 줄 거야.”

고개를 끄덕이던 김태진은 서류봉투를 집어 들고는 서재로 들어갔다.

잠시 후, 서재를 나오는 그를 향해 송사월이 입을 열었다.

“김 비서가 해야 할 일이 또 한 가지 있어.”

“무슨 일입니까?”

송사월은 별장과 주방에서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는 김민정을 쳐다보고는 김태진을 향해 입을 열었다.

“3년 동안 그 사람은 나한테 집을 마련해 주고 간병인도 찾아주고 날 보호하기 위해 경호원들도 보내줬어. 그동안 돈이 많이 들었을 거야. 비용 계산해서 그 사람한테 돌려줘.”

그가 지금 갚을 수 있는 건 이것뿐이었다. 살려준 은혜에 대해서는 언젠가 갚아야 한다면 그도 목숨을 내놓을 것이다.

김태진은 짧게 대답한 뒤 주방으로 들어가 아침을 먹고는 별장을 나섰다.

JS 그룹의 회의실, 그룹 임원들이 정중앙에 앉아있는 남자를 향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었다.

남자는 옆으로 돌아앉아 있었고 고급 양복을 차림을 하고 있는 그는 차갑고 우아한 분위기를 띠고 있었다.

그가 테이블 위에 손을 올려놓고 길쭉한 손가락으로 한 번 또 한 번 가볍게 테이블을 두드리고 있었다.

한 번씩 테이블을 두드릴 때마다 모니터 앞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던 임원들은 가슴이 두근거려 목소리조차 떨렸다.

남자는 각진 얼굴에 금테 안경을 쓰고 있었고 안경테 아래 그의 두 눈은 차갑기만 했다.

이때,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화면에 있는 재무 데이터를 응시하고 있었다. 얼핏 봐도 손익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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