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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소준섭은 감출 수 없었던 욕망을 간신히 억누르고 차를 몰고 교외로 향했다.

잠시 후, 그는 차를 세우고 뒷좌석으로 돌아가 주서희를 번쩍 들어 올리고는 그녀의 입술에 미친 듯이 키스했다.

며칠 동안 쏟아졌던 그리움이 이제야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

주서희는 그의 품에 안겨 욕정에 사로잡힌 그를 쳐다보며 그를 떠보듯 조심스럽게 물었다.

“나랑... 언제 결혼할 거예요?”

그 순간 그가 그녀의 뺨을 쓰다듬던 손길을 멈추고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

“소씨 가문에서는 내가 너와 결혼하는 걸 허락하지 않을 거야.”

그녀는 손을 뻗어 그의 목을 감싸며 애교를 부렸다.

“그럼 당신은요?”

흠칫하던 소준섭은 다정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면서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난 결혼하고 싶지 않는데.”

그 말을 듣고 실망한 주서희는 그의 목을 감싸고 있던 팔을 내려놓았다.

“나도 이제 나이가 적지 않으니 결혼해야죠.”

그녀가 결혼을 한다는 말에 소준섭은 심장이 텅 빈 것 같았고 알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가 화를 내며 그녀의 턱을 움켜쥐고 경고를 날렸다.

“넌 결혼 못 해.”

그녀는 화를 내는 그의 모습을 보고도 전혀 내색하지 않고 입꼬리를 올렸다.

“나랑 결혼하지도 않을 거면서 왜 내가 결혼하는 걸 안 된다고 하는 건데요? 설마 계속 이렇게 당신 곁에 있기를 바라는 건 아니죠?”

소준섭은 그녀의 얼굴을 꼬집으며 피식 웃었다.

“지금 딱 좋잖아. 각자 원하는 대로 관계 유지하는 거. 왜 굳이 결혼해야 하는 건데?”

그녀는 그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

“난 결혼하고 싶어요.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요. 당신이 줄 수 없다면 우리 이제 그만해요.”

안색이 어두워진 그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

그녀는 자신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있던 그의 손을 뿌리치고는 똑바로 앉아 담담하게 말했다.

“소준섭 씨, 최근에 어떤 의사가 나한테 적극적으로 구애를 하고 있거든요. 괜찮은 사람이에요. 그래서 그 사람을 받아들일 생각이에요.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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