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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화

“서유 씨, 도련님께서 꼭 이 웨딩드레스를 전해주라고 당부하셨어요. 난 이 임무를 반드시 완수해야 합니다.”

그가 손짓하자 하인들은 웨딩드레스를 소파에 올려놓았다.

“서유 씨가 결혼식 날 이 드레스를 입었으면 합니다.”

가슴이 답답해진 서유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집사님, 가져가세요. 남편이 이미 저한테 새 웨딩드레스를 가져다주었어요. 다른 사람의 웨딩드레스를 전 받고 싶지도 않고 결혼식에서 그 사람이 준 웨딩드레스를 입고 싶지도 않아요.”

매몰차게 내뱉은 그녀의 말에 흠칫하던 주태현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서유 씨, 도련님께서는 지난 3년 동안 꿈속에서 당신을 만나기 위해 매일 수면제를 복용하셨어요. 도련님한테 이러는 거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 안 들어요?”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서유는 얼굴이 점점 창백해졌다.

왜 이제 와서 그녀한테 이런 말을 하는 건지?

내내 말이 없던 정가혜도 그 말에 조금 놀랐다.

그러나 서유를 강요하는 듯한 주태현의 모습에 그녀는 놀란 마음을 다시 가라앉혔다.

그녀는 소파에서 일어나 서유의 앞을 막아섰다.

“주 집사님, 만약 당신네 도련님이 3년 전에 서유한테 이 웨딩드레스를 선물했다면 두 사람은 지금쯤 아마 아이까지 낳았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는 귀국 후 웨딩드레스를 선물하기는커녕 오히려 계약서를 보냈고 무자비하게 서유를 버렸어요. 이제 와서 이 웨딩드레스를 선물하는 건 너무 늦었다는 생각 안 들어요?”

“그리고 그 사람이 서유를 위해 매일 수면제를 먹었다고 말씀하시는데 미안하지만 우리 서유는 3년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있었던 사람이에요. 당신네 도련님이 한 모든 일을 서유는 직접 볼 수가 없었어요. 서유가 본 건 지난날 그의 무자비함과 잔혹함이에요. 그 사람이 서유를 위해 희생했다는 이유로 지금 서유를 이리 몰아붙이는 거예요?”

“또한 서유가 결혼할 사람은 당신네 도련님이 아니에요. 어떻게 다른 사람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올려요?”

거침없이 쏘아붙이던 정가혜는 웨딩드레스를 집어 들어 하인의 손에 쥐여주고는 차가운 말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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