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39화

서유는 줄곧 아름다움을 고집하던 여자였다. 추한 모습으로 죽어가는 건 싫다고 죽기 전에 부기 빼주는 약을 받을 정도였으니까.

그런 그녀의 등이 지금 까맣게 타버렸고 전처럼 매끄럽지도 부드럽지도 않게 되어버렸다.

이승하는 그녀의 모습을 확인한 순간 심장이 철렁하며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그는 손에 든 우산을 옆으로 던져버리고 그녀의 앞에 꿇은 채 덜덜 떨리는 손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서유의 등은 드레스와 함께 까맣게 타버렸고 뼈는 살을 뚫고 나와 있었다.

이승하는 눈물을 흘리며 천천히 그녀의 얼굴을 매만졌다.

하지만 그 순간 서유가 미간을 찌푸리며 땀범벅이 된 얼굴로 말했다.

“아파요... 만지지 마세요... 아파...”

이승하는 다급하게 손을 거두어들이며 제대로 소리도 내지 못한 채 아파하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주먹만 꽉 쥐고 있었다.

그때 저 멀리에서 주서희가 뛰어왔고 이승하는 그녀를 향해 외쳤다.

“주서희, 빨리 어떻게 좀 해 봐!”

그의 목소리는 다 갈라져 있었고 떨리는 목소리는 지금 이승하가 얼마나 두려움에 떨고 있는지 알려주었다.

서유가 지금 어느 정도의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녀가 아픈 만큼 이승하 역시 아픈 것만은 확실했다.

“왜, 왜 바보같이 거기서 나를 감싸는 거야...”

서유는 마지막 힘을 끌어모아 송사월을 한 번 보고 또 이승하를 한번 바라보고는 옅게 웃었다.

“승하 씨한테는... 빚진 게 너무 많아서...”

그녀는 이번 생에 두 남자에게 빚을 졌다.

송사월은 그녀의 반평생 인생을 보살펴 주었고 그녀를 위해 자살하려 했으며 양쪽 다리까지 잃었다.

그리고 이승하는 그녀를 8년 동안 사랑해주었고 그녀를 위해서 금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갚지 못할 일들을 많이 해주었다.

하여 남은 생은 송사월을 위해 살며 이승하의 돈을 갚기 위해 노력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뭘 어떻게 해봐도, 어떤 선택을 해도 그들에게는 상처밖에 주지 못했다.

사실 이 모든 일이 벌어진 원인은 그녀인데... 차리리 3년 전에 죽었어야 했는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