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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이승하는 병실 문을 열고 휠체어에 앉아있는 송사월을 힐끗 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자리를 떠나버렸다.

아까 병실 안에서 두 사람이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송사월은 알 길이 없었고 이승하가 떠나는 걸 보며 급한 일이 있었겠거니 하고 별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는 휠체어를 끌고 병상에 엎드려 있는 서유 곁으로 다가갔다.

서유는 창문만 멍하니 바라보다 누군가의 실루엣에 시야가 차단되고 나서야 정신이 돌아왔다.

“사월아...”

남자의 얼굴을 확인하자마자 서유는 입꼬리를 올리며 반겼다.

“왔어?”

송사월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녀의 등에 겹겹이 쌓인 붕대를 보며 표정이 급속도로 어두워졌다.

“많이 아프지...?”

서유는 웃는 얼굴로 안 아프다고 대답하려 했지만 잠깐 움직이는 순간 또다시 극심한 고통이 찾아왔고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송사월은 다급하게 그녀의 어깨를 잡으려다가 뭔가 떠오른 듯 다시 손을 거두어들였다. 하지만 그 대신 다정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움직이지 마. 상처 또 벌어지면 안 되잖아.”

서유는 눈을 깜빡이며 알겠다고 했다.

그러고는 결혼식 때보다 더 수척해진 송사월을 보며 마음이 좋지 않아 사과의 말을 건넸다.

“미안해. 내가 결혼식을 망쳐버렸...”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송사월이 입을 열었다.

“서유야, 네가 미안해 할 건 아무것도 없어. 네가 어떤 행동을 했건 나는 다 이해할 수 있으니까.”

그 말에 서유는 더욱더 미안해졌고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뭐라고 얘기해야 할지 모르고 있었다.

송사월은 그런 그녀를 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그보다 너한테 줘야 할 선물이 하나 있어.”

“뭔데?”

그는 이혼합의서를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네 이름이 적혀 있는 곳에 사인하고 지장만 찍으면 우리는 바로 이혼할 수 있을 거야. 혼인신고도 멋대로 하고 이혼도 멋대로 결정해서 미안해...”

서유는 서류를 바라보며 의문 가득한 얼굴로 그에게 물었다.

“우리 다시 시작하기로 했잖아. 혹시 내가 그 사람 대신 황산을 맞아줘서 이러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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