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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화

이승하는 뒷말을 잇지 않았지만 연지유는 알아들을 수 있었다.

형이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이승하는 진작 그녀를 처리했을 것이다.

연지유는 얼굴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화가 나면서도 갑자기 오싹해졌다.

만약 이승하가 그때 일을 알게 된다면...

연지유는 더 이상 상상할 수 없었고, 더 이상 이승하 앞에서 소란을 피울 용기가 없었다.

그녀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이를 악물며 코닉세그 차량이 저택으로 들어가는 것을 매섭게 노려보기만 했다.

이승하는 절대 그때 일을 알아내지 못할 것이고 연지유는 오히려 그의 약점을 잡고 있었다.

‘이승하, 곧 네 행동에 대한 뼈아픈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어디 두고 봐!’

이승하는 별장으로 돌아와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 하인에게 건네고는 소독수 한 병을 가져오라고 명령했다.

하인은 재빨리 소독수를 가져왔고 이승하는 그것을 받은 후 방금 연지유의 손길이 닿은 손가락에 뿌리기 시작했다.

깨끗이 소독한 후, 이승하는 서재로 걸음을 옮겨 업무와 관련된 자료를 정리한 후 서랍을 열었다.

시선이 그 개인 휴대폰에 닿자 심장이 조여오더니 숨 멎을 듯한 질식감에 호흡이 가빠졌다.

그는 심호흡을 하고 휴대폰을 꺼내 주소록에 적힌 유일한 이름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서유는 이승하가 그녀의 전화번호조차 저장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그 숫자들은 이승하의 마음속에 오래전부터 굳게 새겨졌다.

그리고 이승하의 개인 휴대폰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그녀 한 사람만 존재했다.

휴대폰을 들고 있던 이승하의 손이 조금씩 조여오더니 결국 고통을 참으며 휴대폰을 놓았다.

그는 일어나서 금고 앞으로 가서 휴대폰을 넣고 굳게 잠갔다.

이제부터 그녀와 관련된 모든 것을 만지지 않을 것이다. 그럼 아프지 않을 것이다...

이승하는 금고를 만지작거리다가 돌아서서 서류와 휴대폰을 들고 서재 밖으로 나왔다.

이승하의 개인 물품을 다 챙긴 소수빈은 서재에서 나오는 이승하를 보더니 급히 다가가 말했다.

“대표님, 이제 출발하시죠.”

이승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수중의 모든 물건을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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