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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연지유는 누군가의 시선을 느낀 것인지 고개를 홱 돌렸다. 그러다 이승하를 발견하고는 활짝 웃었다.

“승하야, 드디어 나 만나주는 거야?”

그녀는 빠르게 차 앞으로 다가갔다.

“3년 동안 내가 널 얼마나 보고 싶어 했는지 알아?”

이승하는 입꼬리를 올리며 피식 웃었다.

“내가 보고 싶었다고?”

“당연하지. 전에 말했잖아, 나는 너를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다고. 그러니까 당연히 보고 싶지.”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를 보며 이승하가 싸늘하게 물었다.

“그럼 우리 형은?”

그 말에 연지유의 눈에 일말의 죄책감이 스쳐 지나갔다가 곧바로 다시 표정을 바뀌며 단호한 말투로 답했다.

“나는 네 형 사랑한 적 없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오직 너뿐이었어. 어렸을 때는 네가 하도 곁을 주지 않으니까 어쩔 수 없이 네 형이랑 연애한 거고...”

그녀는 자신의 진심을 전해주고자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이승하는 그 손을 무시한 채 오히려 손을 무릎 위에 올려놓았고 이에 연지유는 민망한 듯 얼굴을 붉혔다.

“내가 그때, 네 프러포즈를 거절하는 게 아니었는데... 네 형이 죽고 나서 바로 너와 결혼했었어야 했어...”

연지유는 만약 그때 자신이 이승하와 결혼했었더라면 서유에게 그를 빼앗길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이승하의 눈에 차고자 해외까지 갔었다. 하지만 그사이 항상 냉정하던 남자의 곁에 처음 보는 여자가 서 있었고 심지어 그 여자의 얼굴은 그녀와 무척이나 비슷했다.

분명히 비슷한 얼굴인데 왜 자신에게는 눈길 한번 주지 않는 걸까?!

이제까지 그 결벽증 때문에 손 한 번 내어주지 않았으면서 서유라는 여자와는 온갖 스킨십을 다 했던 걸 떠올리며 연지유는 질투를 넘어 분노의 감정마저 들었다.

그녀는 이승하를 향해 억지를 부리며 말했다.

“뭐가 어떻게 되었든 간에, 너는 네 형이랑 약속한 거야. 그러니까 나와 결혼하겠다는 그 약속 지켜!”

이에 이승하의 미소가 점점 더 싸늘하게 변해갔다.

“나한테 접근하기 위해 우리 형을 이용해 놓고 지금 너와 결혼해 달라고?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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