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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최경욱의 도발에 이연석은 휴대폰을 멀리 던져버리더니 팔을 걷고는 있는 힘껏 주먹을 휘둘렀다.

“일주일이면 충분해.”

최경욱은 얼굴을 가격당하고도 그저 피식 웃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회의실을 나가버렸다.

이연석은 자신을 낮잡아 보는듯한 최경욱의 태도가 마음에 안 들어 몇 대 더 때리고 싶었지만, 이승하가 제지하는 바람에 그저 씩씩거리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이승하는 창문밖에 드리워진 노을을 바라보았다. 힘 있고 반짝였던 그의 눈에는 어느새 칠흑 같은 어둠만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연석은 그 모습에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형, 혹시 내가 해줘야 할 게 더 있어요?”

이승하는 시선을 내리며 담담하게 답했다.

“나 대신 그 여자 잘 지켜보고 있어. 이상한 일에 휘말리게 하지 말고.”

이연석은 ‘그 여자’가 누구를 뜻하는지 잘 알고 있다.

“형, 어차피 이제는 다시 잘 될 일도 없는 여자잖아요. 그런데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해요?”

이승하는 황산으로 타버린 자신의 손가락을 보며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빚진 게 있어서 그래.”

그녀에게는 빚진 게 너무나도 많다. 한때는 그녀를 다치게 했고 이번에는 황산까지 대신 맞게 했으니... 이번 일은 서유가 원해서 뛰어든 일이라고는 하나 이승하는 자기 자신을 쉽게 용서할 수 없었다.

이연석은 희고 예쁘기까지 했던 형의 손이 이제는 볼품없이 되어버리자 마음이 아팠다.

“솔직히 나는 형이 이만큼 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이제 형도 자신을 좀 놔줘요.”

“안돼.”

이승하는 단호했고 이연석은 이 이상 그 어떤 말도 먹힐 것 같지 않아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형이 없는 동안 내가 잘 지켜볼게요.”

이승하는 당부하듯 한 마디 더 보탰다.

“괜히 신경 쓰이게 옆에서 얼쩡거리지는 말고.”

“네, 알겠어요.”

이연석이 한숨을 내쉬며 대답을 하고 나서야 이승하도 자리를 떠났다.

어쩐지 쓸쓸해 보이는 뒷모습을 보며 이연석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항상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이 질 수밖에 없다...

이승하는 처리해야 할 일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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