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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JS 그룹 앞에 십몇대의 고급 승용차들이 멈춰 섰다.

이승하는 냉랭한 얼굴로 차에서 내리더니 긴 다리로 성큼성큼 대표이사실로 향했다.

그 뒤로 소수빈이 따르고 이어서 경호원들까지 따라나섰다.

이승하는 걸어가면서 소수빈을 향해 말했다.

“워싱턴으로 갈 거니까 전용기 준비해 둬.”

“얼마간 머무르실 예정입니까?”

“1년.”

이에 소수빈은 조금 놀란 얼굴로 되물었다.

“그렇게나 오래요?”

이승하는 아무런 대답 없이 그저 걸어가고 있었고 이에 소수빈도 뭔가 알아챈 듯 더는 묻지 않았다.

“준비해두겠습니다.”

이승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대표이사실 전용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한편 대표이사실에는 이연석이 있었고 이승하가 들어오는 걸 본 그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며 물었다.

“형, 저번 회의에서 워싱턴 관련 항공 프로젝트는 셋째 형한테 맡긴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왜 형이 가요?”

이승하는 정장 재킷을 벗어두더니 바로 의자에 앉았다. 그러고는 비서가 미리 준비해둔 커피를 마시며 물었다.

“말이 많은 걸 보면 같이 가고 싶은가 보지?”

이연석은 그의 눈빛에 흠칫하더니 쭈뼛쭈뼛 대답했다.

“아니요. 난 항공 쪽은 관심이 없어요...”

이승하는 컴퓨터를 켜고 최신 재계 뉴스를 빠르게 체크한 후 임원진에게 회의 소식을 알렸다.

그러고는 소파에 앉아있는 이연석을 향해 얘기했다.

“내가 없는 동안 JS 그룹은 너한테 맡길 거야. 이따 너도 회의에 참석해서 2시간 내로 그룹에 관한 모든 걸 인계받도록 해.”

이연석은 그 말을 듣더니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형, 나 그냥 지금이라도 아프리카 쪽으로 가면 안 될까요...?”

JS 그룹은 아시아에 둔 프로젝트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고 근 몇 년에는 유럽과 미국 시장까지 장악하고 있어 말 그대로 무섭게 치고 나가고 있다.

그런데 그런 거대한 그룹을 고작 코딩이나 하던 애송이가 어떻게 인계받을 수 있겠는가?

이승하는 자리에서 일어나 무언의 압박을 주었고 그 눈빛 한 방에 이연석은 얌전히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회의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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