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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서유의 손가락이 조금씩 조여왔지만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선생님, 그건 저랑 상관없는 두 분 일이세요.”

성이나는 입꼬리를 씩 올리더니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서유 씨가 그렇게 말씀하시니 무슨 뜻인지 알겠네요.”

성이나는 말을 마치고 우아하게 몸을 돌려 주서희를 바라보았다.

“주 원장님, 수술실에서 봬요.”

그녀는 이 말을 남기고는 걸음을 옮겨 서둘러 병실을 떠났다.

성이나가 떠난 후, 정가혜가 이를 갈며 말했다.

“네 수술 집도의만 아니었어도 나 진작 욕하고도 남았어!”

주서희도 조금 화났지만 별말 없이 휴대폰을 꺼내 계속 이승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벌써 한 달째 항공기지에 머물면서 외부와의 연락을 단절하고 있는데, 그래도 한 번쯤 나와서 휴대폰을 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상대방은 여전히 전원이 꺼진 상태였고, 주서희는 약간 맥이 빠져 휴대폰을 놓고 서유를 바라보았다.

“서유 씨,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요 두 달 동안, 주서희도 정가혜처럼 서유의 곁을 지켜주면서 그녀들과 더 가까워졌고 예전처럼 인사치레도 하지 않았다.

서유는 조였던 손가락의 힘을 풀고 두 사람을 보며 웃었다.

“나보다 두 사람이 더 신경 쓰고 있는 것 같은데?”

서유가 신경을 쓰든 안 쓰든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앞으로 남은 삶 동안 이승하는 그녀와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일 것이다.

주서희와 정가혜는 서로 눈을 마주치며 서유의 성격을 알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주서희는 수술 전 준비 사항을 알려준 후 일하러 나갔고, 정가혜는 계속 병실에 남아 서유를 돌봤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덧 피부 이식 수술 당일이 되었다.

비록 성이나는 서유를 라이벌로 여겼지만, 의사로서의 덕목은 아주 훌륭했기에 수술 중에 허튼짓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녀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수술 후 외국에서 가져온 값비싼 약을 주기도 했다.

서유는 두 달 동안 병상에 누워 있으면서 수많은 극심한 고통 끝에 서서히 회복되었다.

퇴원하는 날, 서유는 욕실 거울 앞에 서서 몸을 기울여 자신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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