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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비행기가 워싱턴에 도착했을 때 서유는 피곤해서 온몸이 쑤셨다.

심이준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줄곧 대칭적인 자세를 유지하며 무려 10여 시간을 버텼다.

비행기에서 내린 후, 그녀를 데리고 곧장 호텔로 갔다.

그는 워싱턴에 자주 출장 왔는지 따로 가이드가 필요 없을 정도로 익숙해 보였다.

그런 모습에 서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쨌든 외국 땅인지라 여전히 조금 두려웠다.

심이준은 체크인을 마친 뒤 방키를 서유에게 건넸다.

“오늘은 푹 쉬고 내일 NASA로 가요.”

서유는 고개를 끄덕이고 방키를 받은 뒤 물었다.

“현장 답사를 하려면 NASA 내부에도 들어가야 하나요?”

심이준은 그녀를 방 쪽으로 안내하면서 대답했다.

“그건 나도 잘 몰라요. 내일 가봐야 알죠.”

서유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고 이승하를 만날까 봐 걱정했다.

하지만 또 마주치면 어떻고, 두려울 것이 뭐가 있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니 그녀의 근심이 점차 누그러졌다.

서유는 캐리어를 끌고 호텔 방으로 들어갔고, 방문을 닫고 창가로 향했다.

그들은 워싱턴에서 가장 호화로운 호텔의 펜트하우스 룸 두 개를 예약했다. 이곳에 서서 번화한 도시의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웅장하고 멋진 고층 건물들은 찬란한 조명으로 장식되어 오색찬란하고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멀리 바라보니 교차하는 도로에서 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행인들도 끊이지 않았다.

서유는 이런 경치를 보면서 마음이 한결 편해졌고 기지개를 켠 후 몸을 돌려 욕실로 가서 있었다.

온몸의 피로를 씻은 그녀는 언니의 그림책을 꺼내 그녀의 스타일을 잠시 연구한 후에야 비로소 안심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8시도 안 되어 심이준이 그녀의 방문을 두드리며 빨리 일어나 NASA에 가야 한다고 재촉했다.

서유는 부랴부랴 일어나 정리를 하고 빨간 원피스를 골라 입고 세련되고 단아한 화장을 한 후에야 문을 열었다.

마침 맞은편 방에서 나오던 심이준은 꾸민 서유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왜 언니 흉내를 내요?”

“언니 신분으로 온 거잖아요. 들키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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