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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이승하, 내가 너 쫓아다녀도 된다며? 너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게 대체 무슨 태도야?”

성이나의 질문에 준수한 이승하의 얼굴빛이 조금씩 어두워졌다.

“3개월 이미 지났어. 그러니까 꺼져.”

성이나는 가슴이 답답해졌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이승하의 얼굴을 보며 달리 방법이 없었다.

당시 그녀가 제시한 조건은 3년을 쫓아다니는 것이었는데, 이승하는 3개월만 주었다.

지난 3개월 동안 그는 마치 시간을 계산한 것처럼 NASA에 숨어서 나오지 않았다.

‘역시 이승하야. 시간 계산 한번 정확하네! 그런데 이거 어쩌나? 나 성이나는 갖고 싶은 남자를 반드시 갖는 사람이야. 네 기분 따위는 상관없다고!’

성이나는 이승하가 결벽증이 있고 또 성적으로 무감각하다는 것을 알고 방금 그의 무례한 행동을 더 이상 따지지 않았다.

그녀는 잡고 있던 엘리베이터 문에서 손을 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엘리베이터가 닫히는 순간 그녀는 이승하를 바라보며 자신 있게 웃었다.

전에는 학교에서 가까이 갈 기회조차 없었지만 지금은 그와 연결되어 있으니 그녀는 이승하를 가질 수 있는 자신이 있었다.

이승하는 그녀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고 오히려 그녀가 역겹게 느껴졌다.

그는 기다란 손가락을 미친 듯이 닦으며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빠른 걸음으로 사무 센터로 했다.

라이더는 회전의자에 앉아 오늘 밤 두 디자이너를 위한 만찬을 준비하기 위해 전화를 걸고 있었다.

준비를 끝내고 고개를 들어보니 글쎄 존귀한 신분의 이승하가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라이더는 즉시 전화를 끊고 의자에서 일어나 공손히 손을 내밀었다.

“안녕하세요...”

이승하는 그의 인사치레를 들어줄 인내심이 없었고 차갑게 말을 끊었다.

“방금 당신 찾아온 사람은 어디 있어?”

라이더는 머쓱해 하며 손을 거두며 대답했다.

“혹시 김초희 씨와 심이준 씨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두 분은 건설 현장에 갔습니다.”

이승하는 짙은 눈썹을 찡그렸다. 서유는 지금 김초희의 신분을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초희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건축 디자이너였다.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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