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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그가 미련이 가득 찬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워싱턴에 머무는 동안 나랑 같이 있어.”

서유는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고 이내 곧 담담한 얼굴로 대답했다.

“이승하 씨, 그건 경우가 아니에요.”

이번에 이승하와 이렇게 얽히게 된 건 마시지 말아야 할 술을 마셨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더 이상 서로 얽힐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승하는 가볍게 입술을 깨물며 쓴웃음을 지었다.

“서유, 설마 남편이 신경 쓸까 봐서 그래?”

서유는 고개를 살짝 저으며 입을 열었다.

“이승하 씨, 나 당신 사랑했을 때 정말 많이 힘들었었어요. 이젠 두 번 다시 그러고 싶지 않아요.”

그녀가 처음으로 자신을 사랑했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이승하는 순식간에 심장이 멎는 것만 같았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서유, 당신의 이 말을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렸는지 몰라.”

서유는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나도 당신이 나한테 사랑한다고 말해주기를 오랜 시간 기다렸었어요.”

담담하게 웃는 그녀를 보고 이승하는 마음이 아파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는 한 손으로 그녀의 손바닥만 한 얼굴을 어루만지며 그녀를 향해 물었다.

“우리 두 사람 서로 사랑하는 데 왜 함께할 수 없다는 거야?”

서유는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그의 말을 바로 잡았다.

“이승하 씨,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했었다고요.”

그 말에 그가 갑자기 쓴웃음을 지었다.

“사랑했었다고?”

그가 그녀를 죽을 만큼 사랑한다는 것을 그 누가 알겠는가? 그가 자신의 마음을 알았을 때, 그녀는 이미 마음이 떠난 뒤였다.

5년 동안 그들은 서로를 사랑했지만 그는 그걸 알지 못했다.

자신에 대한 그녀의 사랑도 느껴보지 못한 채 그녀를 이리 놓치게 되었으니 그가 어찌 쉽게 단념할 수 있겠는가?

그는 포기하지 않을 것처럼 서유의 얼굴을 만지며 다정하게 물었다.

“날 다시 사랑할 수는 없는 거야? 조금이라도.”

그녀는 그저 담담하게 웃었다.

“이승하 씨, 한때 서로 사랑했으니 그걸로 충분해요. 우리 더 이상 얽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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