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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이승하는 병상 옆에 앉아 얼음주머니로 그녀의 열을 식혀주었다. 뜨겁고 빨갛게 달아오른 그녀의 몸은 점차 정상적인 핏빛으로 회복되었다.

그가 얼음주머니를 내려놓고는 손을 뻗어 그녀의 볼을 어루만졌다. 뜨겁던 그녀의 얼굴이 점차 식어가자 그는 그제야 잔뜩 찌푸리고 있던 미간을 천천히 폈다.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미련이 가득한 얼굴로 손바닥만 한 그녀의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시간은 1분 1초 흘러갔고 이튿날 날이 밝아서야 병상에 누워있던 그녀가 찌푸리고 있던 미간을 펴며 천천히 눈을 떴다.

눈을 떠보니 베일 듯한 날카로운 그의 턱선이 눈에 들어왔고 그가 매혹적인 눈빛으로 꼼짝도 하지 않은 채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서유는 무의식적으로 눈을 내리깔고 그의 시선을 피했다. 그러나 그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는 온통 자신이 그에게 먼저 다가가 키스하는 장면이었다.

그 기억이 떠올라 그녀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어젯밤, 술을 몇 모금 마신 뒤 몸이 이상해지고 그다음...

그녀는 이승하를 슬쩍 쳐다보았고 그의 목덜미에는 키스 자국이 가득했다.

술을 먹은 그녀가 그한테 엉뚱한 짓을 한 것이다.

그 생각이 떠오른 서유는 이내 얼굴이 빨개졌고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이승하가 그녀를 다시 침대에 눕혔다.

“아직 약 효과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야. 병원에 남아서 좀 더 지켜봐야 해.”

그의 말에 서유는 그제야 자신이 병원에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러니까 승하 씨가 날 병원으로 데려다준 거고 우리 두 사람 사이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뜻이네.’

두 사람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을 깨달은 그녀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결 편해진 그녀의 얼굴을 보고 이승하는 갑자기 안색이 어두워졌다.

“내가 당신을 건드리지 않아서 다행으로 생각하는 건가?”

가뜩이나 민망해 죽겠는데 이승하가 이리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하니 그녀는 더 난감해졌다.

화가 난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더 이상 그를 쳐다보지 않았지만 그의 손이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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