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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허우적거리며 이승하의 품에서 벗어난 그녀는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엘리베이터 벽에 기대어 그를 바라보았다.

“어디로 날 데려가는 거예요?”

잔뜩 경계하고 있는 그녀를 보며 그윽했던 그의 눈빛이 점점 어두워졌다.

“내 별장으로 가.”

그 말에 서유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병원에서 내가 한 말 못 알아들었어요?”

더 이상 얽히지도 말고 만나지도 말자고 분명히 말했는데 자신의 별장으로 가자니?

이승하는 그녀를 한참 동안 쳐다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알아들었어.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당신이 어디로 갈 수 있는데?”

그의 말 한마디에 서유는 말문이 막혔고 난처하기만 했다.

“동료와 함께 방법을 찾아봐야죠.”

그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차갑게 말했다.

“자기 코도 석 자인 사람한테 무슨 방법이 있겠어?”

서유는 그 앞에서 체면을 되찾고 싶었지만 그의 말이 옳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

그녀가 말을 하기도 전에 이승하가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

“서유, 호텔은 안전하지 않아. 내 말 들어. 내 별장으로 가.”

해외는 환경이 혼잡하여 그가 그녀의 신변 안전을 항상 보장할 수는 없었다. 그녀가 자신이 보이는 곳에 있어야만 마음을 놓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잠시 고민하던 서유는 주먹을 불끈 쥔 채 고개를 들고 이승하를 쳐다보았다.

“내 안전을 위해서라는 걸 알아요. 하지만 내가 당신의 별장에 묵게 된다면 성이나 씨가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그 말에 이승하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 여자랑 무슨 상관이야?”

서유는 손바닥을 문지르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어제 그 여자가 당신을 안고 있는 모습을 봤어요...”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승하는 그녀의 뜻을 알아챘다.

그가 앞으로 다가가 가녀린 그녀를 품에 가두고는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잘 들어. 날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당신뿐이야.”

가슴이 떨린 서유는 믿기 힘든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이승하는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살짝 들어 올려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어제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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