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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3개월 넘게 전원을 켜지 않아 핸드폰은 배터리가 부족한 상태였고 그가 충전을 하려던 찰나에 택이가 돌아왔다.

그는 핸드폰을 옆에 두고는 고개를 들어 물건을 잔뜩 들고 오는 택이를 쳐다보았다.

“물건 찾아오라고 했었잖아.”

택이는 큰 주머니 몇 개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는 득의양양하게 입을 열었다.

“갔었어요. 이건 찾아온 물건들이고요.”

그는 얼른 칭찬해 달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물건을 확인한 이승하는 웃음기가 사라져 버렸다.

“누가 이렇게 빨리 찾으라고 했어?”

그의 말에 택이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의 ‘S' 조직은 늘 일 처리가 빠르고 정확했다.

‘보스께서는 그런 규칙을 알고 계시면서 왜 나한테 일을 빨리 처리했다고 하시는 거야?’

이승하는 어두운 얼굴을 한 채 그 물건들을 그의 앞으로 밀었다.

“다시 돌려보내.”

“보스, 왜 그러세요?”

깜짝 놀란 택이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승하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면서 택이를 얼어죽일 만큼 차가운 눈빛을 보냈다.

도저히 영문을 알 수 없었던 택이는 그의 차가운 눈빛을 보고는 그가 지금이라도 당장 자신의 팔과 다리를 부러뜨릴 것만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몸을 살짝 떨던 택이는 문뜩 생각이 떠올랐다.

“보스, 앞으로 서유 씨에 관한 일은 제가 최대한 늦게 처리할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말을 마친 그가 손을 들어 이승하에게 인사했다.

“저 먼저 갑니다. 행복하세요.”

그는 발바닥에 기름이라도 묻힌 듯 빠른 속도로 서재를 빠져나갔다.

택이의 뒷모습을 쳐다보면서 이승하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싸늘한 그의 시선이 그 물건 더미로 향했다.

그는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물건들을 모두 책장에 넣었다.

책장의 문을 닫은 후 그는 몸을 돌려 부엌으로 갔다. 안에 있던 하인은 그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대표님, 여긴 어쩐 일로 오셨어요?”

“나가요.”

하인은 그의 차가운 목소리를 듣고 재빨리 주방을 빠져나갔다.

이승하는 수납장 옆으로 가서 메뉴판을 꺼내어 한 페이지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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