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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첼로 연주하에 로맨틱한 식사가 끝났다.

서유가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불어오는 찬 바람에 그녀의 단발이 시야를 가렸다.

이승하는 그녀의 머리를 정리해 주더니 외투를 그녀의 몸에 걸쳐주었다.

그러고는 다시 그녀의 손을 잡고 아래층으로 향했다.

“서유야, 여기 오페라가 있는데 너...”

이승하가 이렇게 말하며 옆에 선 서유를 내려다봤다. 그녀가 먼 곳에 있는 국회 청사를 계속 주시하고 있는 걸 보고 말을 멈췄다.

그는 뒤를 따르는 보디가드에게 눈치를 주었고 그의 뜻을 알아차린 보디가드가 신속하게 백악관 방향으로 향했다.

“서유야, 우리 국회 청사 가자.”

서유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는 그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오페라 준비했으면 오페라 보러 가요.”

국회 청사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설계를 본떠서 만든 거라는 심이준의 말이 떠올라 눈길이 더 갔을 뿐이었다.

이것으로 이승하가 국회 청사로 데려가겠다고 할 줄은 몰랐다. 너무 그녀를 챙겨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승하는 입을 꾹 다문 채 서유의 손을 잡고 국회 청사가 있는 쪽으로 향했다.

서유는 그저 밖에서 구경만 할 줄 알았는데 이승하는 바로 그녀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국회 청사는 대외로 개방되어 있지만 사전에 예약해야 했고 저녁에는 개방하지 않았다.

이승하가 서류 한 장을 내밀었을 뿐인데 경비가 굽신거리며 안으로 들여보냈다.

서유는 이에 크게 놀랐지만 더 놀랄 일은 뒤에 있었다.

그들이 안쪽으로 들어가자 슈트에 넥타이를 맨 사람들이 그를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미스터 이.”

전에 국내에 있을 때는 다들 이승하를 대표님이라고 불렀는데 외국에 오니 다들 그를 미스터 이라고 불렀다.

처음엔 ‘미스터’가 그저 존칭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뭔가 다른 상징적인 의미가 숨겨져 있는 것 같았다.

서유는 그 영문을 잘 알지 못했다. 그저 옆에 있는 이 남자가 JS그룹의 대표님 말고도 다른 신분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유는 그런 이승하를 한참이나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억지로 시선을 거두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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