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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이승하는 서유의 손을 잡고 호텔의 최상층으로 향했다.

프렌치 레스토랑이었는데 여기서 워싱턴의 야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다.

이승하가 한 층을 통으로 빌렸는지 턱시도를 입고 리본 넥타이를 맨 웨이터들이 오직 그들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했다.

슈트 차림에 생기발랄한 프랑스 매니저가 그들은 테라스로 안내하더니 허리를 숙여 매우 고급스러운 메뉴를 건네주었다.

이승하가 메뉴를 받더니 서유 앞에 놓아주었다.

“서유야, 뭐 먹고 싶어?”

메뉴를 열어본 서유는 빼곡하게 적힌 불어를 보더니 표정이 부자연스러워졌다.

불어를 읽을 줄 모르는 서유는 궁색한 표정으로 허둥지둥 머리를 귓가로 쓸어 넘겼다.

맞은편에 앉은 이승하는 그런 그녀의 모습에 얼른 손을 뻗어 메뉴를 받아 갔다.

그는 서유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 직접 주문하라고 한 거지 이런 상황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이승하는 그런 자신을 탓하며 서유를 힐끔 쳐다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일부러 영어로 허리를 숙인 프랑스 매니저에게 에피타이저와 메인 디시를 주문하더니 다시 서유를 바라봤다.

“서유야, 디저트로 마카롱 아니면 에그 타르트?”

이승하는 선택지를 주는 것으로 서유의 난처함을 덜어주려 했고 이게 조금 먹혔다.

서유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에그타르트요...”

그녀는 말캉하면서도 단 음식을 좋아했고 그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디저트가 에그타르트였다.

이승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메뉴를 닫고 매니저에게 물러가라고 눈짓했다.

프랑스 특유의 테이블에 촛대가 몇 개 놓여져 있었고 반짝이는 불빛이 두 사람의 얼굴을 비춰주었다.

어두운 불빛 속에 하얀 셔츠를 입고 옷깃을 살짝 풀어 헤친 이승하는 더없이 귀티 나고 신비로워 보였다.

그는 한 손으로 와인잔을 들고 가죽 소파에 기댄 채 별처럼 깊고 반짝이는 눈으로 맞은편에 앉은 서유를 바라봤다.

서유는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는 자신의 손가락을 쳐다봤다. 아무래도 이 환경이 그녀를 눌러 긴장하게 하는 것 같았다.

이승하는 그런 서유를 한참 동안 바라보더니 갑자기 손가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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