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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바닥에 넘어진 서유는 급브레이크를 밟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서유는 바로 고개를 돌려 바닥에 쓰러진 이승하를 바라봤다.

낮은 신음과 함께 이승하의 입에서 피가 주르륵 넘쳐흘렀다.

“미스터 이!”

차에서 내린 보디가드들이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들은 신속하게 그쪽으로 뛰어가더니 그를 부축해 병원으로 향하려 했다.

하지만 이승하는 이를 힘껏 뿌리치더니 비틀비틀 자리에서 일어나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서유에게로 향했다.

그는 한쪽 무릎을 꿇더니 서유를 바닥에서 일으키고는 긴장한 표정으로 다친 데는 없는지 확인했다.

“서유야, 너 괜찮아?”

그의 눈동자에는 긴장과 두려움과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에 서유는 가슴이 떨렸다.

서유는 자기가 차에 치였음에도 그녀를 먼저 걱정하는 이승하를 멍하니 바라봤다.

뭐라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지만 그녀는 한마디도 내뱉지 못했다.

이승하는 서유가 아무 말이 없자 아까 자기가 너무 세게 밀친 바람에 서유가 다친 줄 알고 얼른 그녀를 안은 채 성큼성큼 차로 향했다.

이승하의 품속에 안긴 서유는 그의 입가에 맺힌 핏자국과 점점 하얘지는 그의 얼굴을 보게 되었다.

“승하 씨, 아까 피 토했잖아요. 장기를 다친 것 같으니 힘 빼지 말고 얼른 나 내려줘요.”

이승하는 서유가 이렇게 말려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제로 그녀를 차에 태우더니 고개를 돌려 자신을 치고 간 슈퍼카에 앉은 약을 빤 미국 남자를 차갑게 쏘아봤다.

“저 사람한테도 차에 치인 느낌이 어떤 건지 느끼게 해줘요.”

이 말은 뒤로 이승하는 차에 올라타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기사에게 명령했다.

“병원으로 가요.”

병원을 향해 내달리는 차 안에서 이승하는 뭔가 생각난 듯 손으로 서유의 뒤통수를 살살 만졌다.

못 같은 단단한 물건은 없자 그제야 한시름 놓으며 말했다.

“다행이야, 괜찮아서.”

서유는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더니 눈시울이 점점 붉어졌다.

“나는 괜찮은데 당신은 어디 불편한 데 없어요?”

장기를 다쳤다면 외상보다 훨씬 더 심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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