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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이승하는 몸에 좋은 다른 요리를 서유에게 먹여주며 조금만 더 자고 타일렀다. 그렇게 식사가 끝나고 이승하는 서유를 안고 개인 영화관으로 향했다.

서유는 이 별장의 지하 1층이 주차장인 줄 알았는데 한 층이 통으로 영화관이었다.

평소 다니던 영화관보다도 몇 배 더 큰 개인 영화관을 보며 살짝 놀란 서유가 이승하를 바라봤다.

“평소에 영화 보기 좋아해요?”

이승하는 고개를 숙여 그녀를 힐끔 쳐다보더니 대꾸했다.

“아니, 안 좋아해.”

병원에 있을 때 특별히 사람을 불러 개조한 것이었다. 혹시나 집에 있으면서 심심할까 봐 준비했다.

이승하는 서유를 안고 2인용 가죽 소파로 향하더니 방영 준비를 가동하며 물었다.

“서유야, 어떤 영화 좋아해?”

서유는 거대한 스크린을 바라보며 외국 영화를 아무렇게나 가리켰다.

이승하는 방영 버튼을 누르고 불을 끄더니 서유의 옆으로 다가가 앉아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는 같이 영화를 감상했다.

처음 몇분은 그래도 스토리가 그나마 정상이었는데 뒤로 갈수록 내용이 점점 이상해졌다.

이승하는 수위가 꽤 높은 화면이 나오자 자기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스크린에서 시선을 떼더니 고개를 숙여 얼굴이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서유를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이런 영화 좋아하는구나.”

서유가 잽싸게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다.

“아니에요. 나는 이 영화가 이런 내용일 줄은…”

이승하는 기다란 손가락으로 서유의 빨간 입술을 막으며 말했다.

“해명하지 않아도 돼.”

서유는 정말 억울했다.

오뉴월에 서리가 내릴 정도였다.

영화가 끝나고 이승하는 서유를 안아 자기 몸 위에 엎드리게 하더니 담요를 당겨와 덮어주었다.

땀이 송골송골 맺힌 서유를 안고 그녀의 머리에 키스하며 이렇게 말했다.

“서유야, 방에 가서 자야지?”

서유는 힘없이 고개를 저었고 그러다 뭔가 생각난 듯 이렇게 말했다.

“피임약 아직이니까 가져다줘요.”

서유의 말에 그녀의 등을 토닥이던 이승하의 손이 순간 멈췄다.

숨이 멎을 것만 같은 아픔이 손가락 끝에서 점점 안으로 밀려 들어와 뼈 마디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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