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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서유는 기분이 좋아졌다 나빠지기를 반복하는 이승하를 보며 그의 예전 모습이 떠올랐다. 예전의 그도 이렇게 기분이 오락가락했었다.

그녀는 이런 그가 약간 무서웠지만 예전처럼 침묵하지 않고 우선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았다.

서유는 아까 나눈 대화를 하나하나 되짚어 보았고 금세 이승하가 왜 이러는지 알아챘다.

그녀는 자신에게 뽀뽀하는 이승하를 지그시 바라보며 말했다.

“승하 씨, 내가 아이를 가지기 무섭다는 건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돼서 그러는 거니까 오해하지 마요.”

이승하는 서유의 해명을 듣고 죄책감이 들었다.

그는 서유를 끌어안은 채 그녀의 어깨에 힘없이 머리를 기댔다.

“서유야, 미안해. 내 잘못이야.”

안전감이 없었기에 두려웠다. 언젠가 그녀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를 떠나버릴까 봐 너무 무서웠다.

이런 불안한 정서는 늘 그의 주위를 맴돌면서 그를 갉아 먹었고 아무리 그녀가 옆에 있다해도 그는 실감이 잘 나지 않았다.

서유는 이승하가 많이 불안해하자 적극적으로 그의 목을 감싸더니 그의 입술에 키스했다.

“승하 씨, 난 지금 당신과 함께 에요. 그러니 불안해하지 마요…”

그녀는 이승하에게 키스하며 예전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이승하는 멈칫하더니 약간은 서툴게 키스해 오는 서유를 몇 초간 뚫어져라 쳐다보고는 고개를 숙여 더 적극적으로 키스에 동참했다.

서유의 말이 맞았다. 그녀가 이렇게 옆에 있는데 더 불안해할 필요가 없었다.

서유는 햇살이 잘 비쳐 든 방에서 깨어났고 되게 푹 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피곤이 말끔하게 가시고 정신도 조금 드는 것 같았다.

그녀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보았지만 익숙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욕실에서 나는 물소리만 들렸다.

그는 욕실 창문에 비친 기다린 그림자를 보고 입꼬리가 올라갔다.

서유는 침대에서 일어나 가운을 챙겨입고 다른 욕실로 가서 샤워하려는데 바닥에 떨어진 핸드폰이 쉴 새 없이 울리기 시작했다.

보름 동안 심이준과 서유는 연락을 유지하곤 했다.

하지만 이승하는 심이준이 서유의 집 앞까지 찾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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