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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이승하는 서유를 업고 차로 돌아와 그 길로 케네디 예술센터로 향했다.

그녀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가기 전 그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서유를 바라봤다.

“서유야, 너는 오페라 좋아해? 오케스트라 좋아해?”

전에 데이트 항목만 열심히 짜느라고 서유가 뭘 좋아하는지 물어본다는 걸 깜빡한 이승하였다.

서유는 사실 오페라에 대해서는 흥미가 크지는 않았기에 머뭇거렸다.

하지만 이 짧은 망설임에도 이승하는 서유의 마음을 읽어내고 뒤에 선 보디가드를 향해 눈짓했다.

보디가드는 얼른 예술센터로 들어갔다. 이승하와 서유가 안으로 들어가자 전문 요원이 그들을 이끌고 3층에 있는 VIP룸으로 향했다.

예술센터의 무대는 수많은 파이프 오르간이 놓여 있었는데 예쁘면서도 웅장했다.

서유는 VIP룸에 앉아 심금을 울리는 연주를 듣고 있으니 입가에 웃음이 번지기 시작했다.

연주회 내내 그녀만 바라보던 이승하도 그 웃음을 보고는 마음이 뿌듯했다.

“서유야, 드디어 웃네.”

귀국하고 나서 그녀의 웃음은 애써 진정하기 위한 경우가 많았고 이렇게 진심으로 기뻐서 웃는 웃음은 오랜만이었다.

이를 들은 서유는 고개를 돌리더니 옅은 미소를 지으며 이승하에게 말했다.

“이런 오케스트라도 준비해 줘서 고마워요. 너무 좋아요.”

이승하는 서유의 허리를 감싸 그녀를 자신의 품에 안기게 하더니 고개를 숙여 그녀의 이마에 키스했다.

“너만 좋으면 됐어.”

서유는 이승하의 포옹을 더는 거절하지 않고 그의 튼실한 가슴에 기대 재미난 연주를 감상했다.

연주회가 끝나고 이승하는 살짝 졸음이 쏟아진 서유를 안고 예술센터에서 나와 차로 향했다.

차에 오른 서유는 흐리멍덩해서 안전벨트를 당기며 머리를 차에 기댄 채 한잠 자려고 했다.

그때 이승하가 갑자기 서유를 홱 끌어당기더니 그녀를 자신의 다리위에 앉혔다.

“내 몸 위에 기대서 자.”

예전에도 그는 자주 졸려 하는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단잠을 이룰 수 있게 다독여주곤 했다.

그도 그녀가 잠든 후 그녀를 부드럽게 대한 적이 많지만 그녀가 모르고 있을 뿐이었다.

이승하는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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