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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1화

이승하가 입원해 있는 2주간 서유는 늘 옆에 있어 주며 밥도 같이 먹고 잠도 같이 잤다. 마치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결벽증이 심한 이승하는 아무리 의사가 함부로 움직이지 말라고 당부해도 말을 듣지 않고 자신의 몸은 알아서 닦았다.

매번 욕실에서 나올 때면 타올 한 장을 걸친 채 튼실하고 탄탄한 복근을 자랑하며 아무렇지 않게 서유 앞에서 돌아다녔다.

서유는 그런 이승하를 볼 때마다 그가 결벽증 때문에 자꾸만 샤워하는 게 아니라 이런 방법으로 자기를 유혹하는 게 아닌지 하는 느낌이 자꾸만 들었다.

특히 밤이 되면 그는 주체하지 못하고 그녀를 안은 채 미친 듯이 키스했다.

애써 자신의 욕구를 참아내며 그녀의 생각을 존중해주는 이승하를 보며 서유가 쌓아 올린 방어벽이 점점 무너지고 있었다.

퇴원 전날, 이승하는 도저히 못 참겠는지 서유를 안고 벽으로 몰아가더니 그녀의 입술을 살짝 깨물며 물었다.

“서유야, 갖고 싶어. 응?”

서유는 욕구에 이성을 잃은 이승하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잠깐 망설이다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를 내려놓을 수 없다면 그에게도, 그리고 자신에게도 한번 기회를 더 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냥 닥치는 대로 나아갈 작정이었다.

서유의 동의를 얻은 이승하는 단번에 그녀를 안아 다리에 앉혔다.

그러더니 서유에게 미친 듯이 키스하며 기다란 손가락으로 문을 잠그고는 자동 블라인드도 닫았다.

뜨거운 사랑을 나누고 나니 서유는 움직일 힘조차 없었다.

이승하는 허리를 숙여 그녀의 볼에 입을 맞추더니 이내 그녀를 안아 올렸다.

그러고는 힘이 쏙 빠진 서유를 욕조에 내려놓고 온수를 틀어주며 부드럽게 그녀의 몸을 닦아주었다.

서유는 욕조 변두리에 기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봤다. 온몸에 키스 마크가 군데군데 남아 있었다. 특히 목에는 빨간 자국으로 뒤덮여 있었다. 이승하는 이를 일종의 증명으로 생각하고 일부러 그녀의 목을 깨물었던 것이다.

이 흔적들은 짧은 시간 내에 절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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