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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이런 이승하를 본 서유는 그의 불안함을 느낄 수 있었지만 그가 왜 불안해하는지는 몰랐다.

그녀는 그저 팔을 뻗어 그를 꼭 끌어안고는 그의 어깨에 기대 얌전하게 대답했다.

“그래요.”

그녀는 그의 것이었다. 그녀가 그를 받아들인 후로 쭉 그의 것이었다.

이승하는 그녀의 대답을 듣고 나서야 저릿하게 아파왔던 마음이 조금 나아지는 것 같았다.

그는 그녀의 볼에 키스하며 좌석을 뒤로 젖혔다.

서유의 맑고 까만 눈동자가 갑자기 커졌다.

“승하 씨, 이제 나은지 얼마나 됐다고, 이러지 마요…”

이승하는 자세를 낮추어 그녀의 귓불을 살짝 깨물며 갈라진 목소리로 물었다.

“내가 어쨌다고?”

그렇게 병원에서 나와 교외에서 하룻밤이 지났다.

이승하는 자신의 품에 안겨 단잠을 자고 있는 서유를 애정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보더니 물티슈를 몇 장 뽑아 그녀의 몸에 맺힌 땀을 닦아주었다.

이승하의 입꼬리가 올라갔고 눈가의 웃음이 점점 짙어졌다. 이는 차갑기 그지없던 이승하에게 온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었다.

그녀의 몸을 닦아주고는 담요를 끌어와 그녀에게 덮어주고 안전벨트를 빼 그녀에게 잘 매주었다.

옷을 단정히 챙겨입은 이승하는 고개를 숙여 부드럽게 그녀의 이마에 뽀뽀하더니 차에서 내려 운전석으로 향했다.

밤새 먼 곳에 세워져 있던 십여 대의 고급 세단이 앞에 보이는 링컨에 시동이 걸리자 천천히 그의 뒤를 따랐다.

이승하는 차를 별장에 대고는 차에서 내려 뒷좌석에 있는 말캉하고 가녀린 서유를 안고 안으로 들어갔다.

집으로 돌아온 두 사람을 발견한 도우미들이 얼른 그들을 맞이했다.

“오셨…”

남자는 눈빛으로 도우미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했고 도우미들은 그제야 입을 닫고 공손하게 물러갔다.

이승하는 서유를 안아 안방 침대에 눕히고는 욕실로 향했다.

깨끗이 씻고 나온 그는 도우미들에게 미리 저녁을 준비할 것을 일러두고는 다시 안방으로 돌아가 서유를 안고 잠을 청했다.

그녀를 안고 있으니 마치 전 세계를 얻은 것 같은 기분이었고 늘 마음속에 담겨있던 불안도 그녀의 말캉한 몸으로 치유받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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