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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서유는 그의 품에 기대 이승하의 꿀 떨어지는 눈빛을 보고는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부드럽고 나른한 모습을 보니 마치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 이승하 눈가의 웃음이 점점 짙어졌다.

그는 서유를 안고 드레스 룸으로 향하더니 그녀를 소파에 내려주고는 벽에 달린 숨겨진 버튼을 눌렀다.

고급 옷장들이 버튼을 누른 순간 일제히 열렸고 스타일이 비슷한 오트 쿠튀르 드레스들이 서유 앞에 펼쳐졌다

서유는 그 옷을 보더니 약간 의아했다. 전에 그녀가 즐겨 입던 스타일을 이승하는 아직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네가 이 집으로 들어온 뒤로 도우미한테 미리 준비하라고 했어.”

이승하가 간단하게 설명하더니 그중에서 허리 라인을 돋보이게 하는 A라인 드레스를 골라 그녀에게 건네주며 탈의실로 가서 옷을 갈아입으라고 눈짓했다.

드레스를 받아 든 서유는 잠깐 망설이며 이승하를 바라봤다. 이너 웨어가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말을 꺼내기가 부끄러웠다.

안에는 누드로 입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승하가 옷장에서 이너 웨어를 하나 꺼내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몸매가 예전 그대로인 것 같은데 아마 맞을 거야.”

서유는 약간은 풍만한 핑크색 속옷과 표정 변화 하나 없는 이승하를 번갈아 쳐다봤다.

그러더니 대수롭지 않은 듯 속옷을 받아서 들고 얼른 탈의실로 들어갔다.

몸에 걸친 가운을 벗어 던지고 드레스로 갈아입은 서유는 거울을 확인했다. 드레스는 매우 점잖았지만 그래도 서유의 잘빠진 몸매는 감추지 못했다.

긴소매는 팔을 다 가렸고 긴치마는 발목까지 드리워져 있었다. 목을 제외한 기타 부위는 딱히 드러난 데 없이 단정했다.

서유는 딱히 신경 쓰지 않고 갈아입고 나왔다. 이승하는 서유의 새하얀 손을 잡더니 그녀를 데리고 링컨에 올랐다.

뒷좌석에 앉은 서유는 창밖으로 스치는 건물의 영롱한 불빛을 바라봤고 이승하는 한 손으로 턱을 괸 채 그런 서유를 바라봤다.

둘 사이의 거리는 예전처럼 그렇게 마냥 넓어 보이지 않았고 매우 가깝게 앉아 있었다.

이승하는 뒤로 서유의 허리를 감싼 채 품속에 꼭 끌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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