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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그의 행동에 깜짝 놀란 서유는 황급히 발을 빼며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럴 필요 없어요.”

이 시간 동안 그가 자신에게 상처만 주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까지 그가 자신을 대하는 건 그녀는 무척 불편했다.

그는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아랑곳하지 않고 다른 한쪽 신발을 벗겼다.

벗은 신발을 바닥에 내려놓고 그는 서유를 번쩍 들어 올려 부드러운 이불 속에 그녀를 밀어 넣었다.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준 후 그가 손을 뻗어 그녀의 볼을 만졌다.

“좀 자. 깨어나면 먹을 것 좀 만들어줄게.”

서유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나한테 이렇게 할 필요 없어요. 그냥 예전처럼 날 대해줘요.”

그 말을 들은 이승하는 그녀의 뜻을 오해한 듯 갑자기 그녀를 이불 속에서 끄집어냈다.

그는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서유를 끌어안고 소파에 가서 앉은 후 그녀의 허리를 눌러 그녀를 자신의 다리 위에 앉혔다.

그러고는 손을 뻗어 그녀의 뒤통수를 꽉 눌렀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고 그는 고개를 젖힌 채 그녀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두 사람이 콧등이 부딪치자 이승하는 턱을 치켜들고 입술을 살짝 벌린 뒤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퍼부었다.

그녀를 건드리기만 하면 이성을 잃어버리는 것 같았다. 가볍게 입맞춤만 할 생각이었는데 살갗이 닿는 순간 그는 이성을 잃고 더 깊게 파고들었다.

그의 키스는 마치 수년간 억눌려 있던 감정이 갑자기 폭발한 것처럼 거칠고 거침없었다.

서유는 숨이 차올라 두 손을 그의 어깨에 얹고 필사적으로 그를 밀어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이승하 씨.”

남자가 고개를 숙이고 미친 듯이 그녀의 목덜미에 키스하는 동안 그녀는 잠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내 뜻을 오해한 거 아니에요?”

“뭐?”

이승하는 짙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녀가 예전처럼 대해줬으면 좋겠다고 한 건 이런 뜻이 아닌가?

서유는 빨갛게 부어오른 입으로 차근차근 설명했다.

“예전처럼 날 내버려두라고 한 거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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