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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간절한 그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와 그녀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녀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고 뒤에서 자신을 꼭 껴안고 있는 이승하를 쳐다보았다.

수척해진 얼굴에 안색까지 창백해진 그는 눈시울을 붉히고 있었다.

그녀가 기억하는 이승하는 늘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쳤으며 차가운 사람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는 그녀를 잡기 위해 자존심 다 버리고 그녀한테 애원하고 있다.

마치 밤하늘에 걸려 있던 별이 갑자기 내려앉은 것 같았다.

하지만 땅에 떨어진 별이라 할지라도 손에 닿을 수 없긴 마찬가지, 어떻게 그녀를 위해 자신을 바꿀 수 있겠는가?

그녀는 손을 들어 그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졌다. 부드러운 그녀의 손길에 이승하는 몸이 굳어졌다.

그는 눈앞의 여인을 바라보았고 부드러운 그녀의 눈빛에서 그녀가 뭔가 결단을 내렸다는 걸 알아차리게 되었다.

“서유, 제발 나한테 이리 매정하게 굴지 마.”

그는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더 힘차게 껴안았다.

엄청난 그의 힘에 서유는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고 뭔가 말을 하려던 그녀는 결국 그만두었다.

그녀는 손을 거두고 고개를 숙인 채 상처투성이인 그의 오른손을 바라보며 한참 동안 아무 말도 없더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며칠이라면 정확히 며칠을 말하는 거예요?”

그녀의 말에 이승하는 흠칫했고 어둡고 빛이 없던 그의 눈빛에 다시 희망이 차올랐다.

그녀는 결국 마음이 약해졌고 그녀는 여전히 착하고 온순했던 그녀였다.

그는 더 세게 그녀의 그 두 손을 끌어안았고 마치 잃어버린 것을 되찾은 것처럼 그녀를 꼭 잡고 있던 손을 더 이상 놓지 않았다.

“당신이 당신의 물건들을 되찾을 때까지.”

영원이기를 바랐지만 그녀한테 송사월이 있는 한 두 사람은 영원히 함께할 수 없었다.

그녀가 결혼한 것을 알면서도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은 황당하고 불합리하고 미친 짓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며칠 동안만이라도 그녀와 함께 있고 싶고 그녀의 숨겨둔 애인이고 싶었다.

서유는 손바닥을 움켜쥐고 한참 머뭇거리더니 입을 열었다.

“좋아요, 약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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