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79화

그 모습에 이제 막 화를 가라앉힌 이승하는 순식간에 이성을 잃고 말았다.

그는 서유의 팔을 한 손으로 잡고 그녀를 차 안으로 다시 끌어당겼고 빨간 눈으로 그녀를 빤히 노려보았다.

“서유, 위싱턴은 안전하지 않다고 했잖아. 내 말 무시하는 거야?”

“난...”

그녀가 입을 열자마자 그가 그녀의 말을 낚아챘다.

“내 별장에 가고 싶지 않다는 거 알아. 하지만 이 위싱턴에서 당신이 나 말고 또 누굴 알고 있는데? 갈 데 있어?”

분노에 찬 그의 목소리에 약간의 실망감이 엿들어있었다.

“왜 이런 상황에서도 내 도움을 받지 않으려 하는 건데? 그렇게 내가 싫은 거야?”

그는 그녀에게 다가가기 위해 그녀에게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전혀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고 가장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그를 거부하고 있었다.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내 사랑을 못 본 척하고 함부로 짓밟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가?’

서유는 이유 없이 화를 내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내가 가는 줄 알았어요?”

무뚝뚝한 얼굴로 대답하지 않는 그를 보며 그녀는 자신의 짐작이 맞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는 숨을 크게 들이마신 뒤 차근차근 설명했다.

“차 안이 너무 답답해서 그냥 바람 좀 쐬고 싶었어요. 워싱턴이 안전하지 않다는 건 나도 잘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함부로 다니지 않을 거예요. 당신의 별장에 가고 싶지 않다는 건 더 이상 당신한테 신세를 지고 싶지 않아서지 당신이 싫어서가 아니에요.”

그녀의 말에 잔뜩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던 그의 얼굴이 조금 누그러들었다.

그는 그녀의 팔을 놓아주고는 똑바로 앉아 다시 고개를 돌려 손에 든 담배를 껐다.

차 안의 휴지통에 담배를 넣은 뒤 그가 짙은 눈빛으로 서유를 쳐다보았다.

“당신은 영원히 나한테 빚진 게 없어.”

듣기 좋은 그의 목소리에 힘이 없어 보였다.

“잃어버린 물건은 사람을 보내 찾아볼게. 그동안은 내 별장에서 지내.”

그런 그의 모습에 서유는 더 이상 그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