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71화

오늘 밤, 그가 만약 이 파티에 참석하지 않았다면 서유는 라이더의 손에 들어갔을 것이다. 그녀가 이런 늙은 남자에게 괴롭힘을 당할 뻔했다는 생각에 그는 분노가 치밀어올랐다.

그녀를 송사월에게는 양보할 수 있지만 다른 남자가 그녀를 탐내는 것은 용납할 수가 없었고 눈길조차 주는 것도 용납할 수 없었다.

자신을 죽이라는 이승하의 말을 듣고 라이더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도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당신이 뭔데 날 총살하는 겁니까?”

그러나 이승하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서유를 안은 채 재빨리 테라스를 빠져나와 파티장을 지나 바로 리무진 차량에 올라탔다.

그는 그녀를 넓은 뒷좌석에 앉힌 뒤 차가운 눈빛으로 운전기사를 쳐다보았다.

“가림막 내려.”

차가운 그의 눈빛에 놀란 운전기사는 급히 몸을 떨며 가림막을 내렸다.

잠시 후, 이승하의 싸늘한 목소리가 또다시 차 안에서 울려 퍼졌다.

“10분 내로 병원에 도착해.”

운전기사는 공손히 대답한 후 재빨리 시동을 걸고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달려갔다. 한편, 심이준이 쫓아 나왔을 때 차는 이미 떠난 상태였고 화가 치밀어오른 심이준은 택시를 잡아타고 그 뒤를 따라갔다.

뒷좌석에 앉아있는 이승하는 서유를 옆에 두고 감히 그녀에게로 다가가지 못하였다. 그러나 서유는 손끝을 더듬거리며 그가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이승하는 고개를 젖히고 뒷좌석의 쿠션에 기대어 얼굴이 잔뜩 붉어진 여인을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온몸이 뜨거워진 그녀는 이성을 잃은 듯 풍성한 그의 머리카락 사이로 두 손을 집어넣고는 고개를 숙이고 다급히 그에게 키스하려 했다.

그 모습에 이승하는 그녀의 턱을 잡고 흐리멍덩한 그녀의 눈을 쳐다보며 물었다.

“내가 누구인지 알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서유는 자신을 밀어내는 그를 향해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못된 아이처럼 입을 삐죽거리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승하는 옅은 한숨을 쉬고는 물티슈를 꺼내 그녀의 뺨을 닦아주었다. 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등을 쓰다듬으며 그녀를 자신의 품에 안았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