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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정가혜는 남자가 가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말했다.

“저 사람 대체 뭐야? 이상하게 웃으면서 사람 깔보잖아!”

서유는 이미 많은 말을 해서 온몸에 힘이 없었지만 애써 몸을 지탱하며 정가혜를 달랬다.

“어떤 디자이너들은 확실히 좀 성격이 이상할 수 있어. 너무 신경 쓰지 마.”

정가혜는 여전히 화가 나서 휴대폰을 들고 심이준을 검색했다. 대체 얼마나 능력 있는 사람이기에 이렇게 안하무인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심이준의 이력을 보고 난 정가혜는 이런 유명인과 따지기 귀찮아 바로 백기를 들었다.

정가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휴대폰을 내려놓고는 다정하게 물었다.

“서유야, 배 안 고파? 내가 뭐라도 사 올까?”

서유는 고개를 가볍게 흔들었고 초점을 맞출 수 없었던 터라 정가혜의 모습이 점차 희미해졌다.

“가혜야, 너희 집으로 이사갈 때 내가 약 한 상자를 가지고 갔었어. 다음에 올 때 그 약 좀 가져다줄래?”

정가혜는 무의식적으로 서유의 심장을 보더니 긴장해서 말했다.

“혹시 면역 억제제 안 먹어서 심장이 아픈 거야?”

서유는 지친 눈을 깜박거렸다.

“몇 번 울고 나서 눈이 잘 안 보여.”

정가혜는 마음이 아파서 서유의 이마를 쓰다듬었다.

“내가 지금 바로 가져올게.”

서유는 그녀에게 급하지 않다고 말하려 했지만 정가혜는 이미 일어나 휴대폰을 들고 재빨리 병실을 떠났다.

정가혜가 떠나자 텅 빈 병실에 그녀 혼자 남아 지독한 외로움이 드리웠다.

그녀는 흐릿한 눈으로 옷장 안에 늘어선 남성 정장들을 보고는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

‘승하 씨 옷 안 가져갔네. 아마 버리는 거겠지? 한 번 버린 물건은 절대 뒤돌아보지 않는 사람이니까...’

마침 방에 들어오던 주서희는 서유가 옷장 안의 옷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고 이승하가 그녀에게 여전히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비록 서유 앞에서 이승하를 언급하지 않겠다고 이승하와 약속했지만 주서희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

“대표님은 사월 씨가 서유 씨를 돌봐 주는 줄 알고 떠나신 거예요. 만약 두 사람이 이혼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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