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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원래 그날 프러포즈하려고 했었는데 사소한 다툼이 생겨버렸어요... 제 탓이었죠.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던 서유가 남자직원이랑 웃으며 얘기하는 걸 보고 질투가 나서 상처가 되는 말을 해버렸거든요. 그 때문에 서유가 화가 나서 빗속으로 달려나갔어요.”

송사월은 계속 말을 이었다.

“그날 밤은 폭풍우가 내렸고 제가 다급하게 따라가서 업으려고 하니까 화를 내며 못 업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무 말도 없이 그냥 뒤를 따라갔어요. 다툼이 생겼을 때 서유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걸 제일 싫어한다는 것을 다 알면서도요. 그날도 내가 입을 꾹 닫고 있어서 화가 났을 거예요. 그러다 브레이크가 들지 않는 차와 마주하게 됐죠...”

송사월의 쓸쓸했던 얼굴이 어느새 초연하게 변해버렸다.

“이 말을 전하는 이유는 고작 질투 따위로 서유한테 상처 주지 말고 다툼이 생겼을 때는 침묵보다 대화로 풀었으면 해서예요. 두 사람이 무슨 이유로 헤어졌는지는 모르지만 제 상황과 크게 다를 것 같지 않아서요...”

예전의 그는 이승하와 마찬가지로 고집이 세고 소유욕이 강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항상 진정 아끼는 걸 잃고 나서야 사랑이 뭔지를 깨닫게 된다...

송사월이 긴 얘기를 마칠 때까지 이승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저 동공이 조금 흔들릴 뿐이었다.

만약 그때 당시 송사월이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서유라는 여자를 곁에 두지도 못했겠지...

송사월은 수중의 반지를 미련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더니 마침내 그걸 이승하에게 건네주었다.

“이 결혼식은 당신에게 줄게요.”

이승하는 사랑 때문에 포기를 선택했고 그 덕에 송사월도 그제야 진정한 사랑이란 그 사람의 행복을 빌어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승하는 송사월이 이런 선택을 할 줄은 몰랐는지 조금 놀란 표정을 짓다가 그의 손에 들린 반지를 보는 순간 다시 감정을 꾹 짓누르고 단호한 얼굴로 말했다.

“서유는 물건이 아닙니다. 당신과 내가 함부로 주느니 마느니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서유는 당신과 다시 시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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