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37화

이승하는 얼굴을 굳힌 채 송사월과는 할 얘기가 없다는 사람처럼 입을 꾹 닫고 있었다.

송사월은 그런 그의 태도에 전혀 개의치 않고 오히려 입꼬리를 올리며 옅게 웃어 보였다.

“확실히 어릴 때는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언젠가 능력이 되는 어른이 돼서 서유와 결혼해 평생 고생할 일 없게 해주겠다고 결심했죠...”

그는 여기까지 말하고 잠깐 뜸을 들이더니 과거를 회상하듯 눈가가 조금 어두워졌다.

“그거 아세요? 서유는 저한테 몇 번이나 물었어요. 대체 언제 자신을 신부로 맞이할 거냐고... 그리고 그럴 때마다 저는 항상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했고 그 기다림이 지금에 와서야 끝이 났죠. 이제야 알았어요. 어떤 일은 마냥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된다는 걸...”

이승하의 차가운 눈빛이 그를 힐끗 바라보았다.

“결국에는 소원대로 결혼하게 됐네요.”

송사월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죠. 이렇게 결혼식을 올리게 됐죠...”

이승하의 얼굴이 천천히 가라앉았다.

“축하해요.”

이 말을 남기고 다시 자리를 뜨려는데 또다시 송사월이 말을 걸어왔다.

“이 계약서 안 받을 겁니다. 도로 가져가세요.”

이승하는 발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리더니 더없이 싸늘한 눈빛으로 송사월을 바라보았다.

“당신한테 준거 아닙니다.”

“저도 압니다.”

송사월은 여전히 미소를 지우지 않았다.

자신을 구해주고 지켜주고 또 지금 화진 그룹까지 돌려주려는 이 모든 행동이 다 서유를 위한 거라는 걸 송사월은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승하가 아직 서유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까지...

그래서 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송사월은 이승하를 향해 의문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이토록 사랑하면서 그때는 대체 왜 서유를 버린 겁니까?”

“당신과는 상관없는 일일 텐데요.”

그 말에 송사월은 다시 계약서를 건넸다.

“마음만 받을게요. 더 이상 이 대표님께 신세 지고 싶지 않아서요.”

이에 이승하가 코웃음을 쳤다.

“당신이 김씨 가문으로 돌아가야 서유를 지킬 힘이라도 생기는 겁니다. 지금의 당신은 내게 신세를 논할 자격이 못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