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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의사들의 집중 치료 덕에 서유는 2주가 지난 시점에서 드디어 눈을 뜰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살갗이 찢겨나가는 고통에 그녀는 또다시 기절해버리고 말았다.

주서희와 의사들은 다급하게 움직이며 모든 힘을 쏟아 또다시 황천길로 향하려는 그녀를 억지로 끌고 왔다.

팔에 영양 수액을 꽂은 채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이승하는 다시 한번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리고 그 황산이 서유의 몸이 아닌 자신의 몸에 뿌려졌어야 했다며 자신을 자책했다.

그는 유리창 너머에서 정신을 차렸다가는 또 기절하기를 반복하는 서유를 보며 심장이 아프게 옥죄어 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주서희는 모든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온 것을 확인한 뒤에야 안도의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그녀는 중환자실을 나와 복도에 서 있는 이승하와 정가혜에게 안심하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비는 다 넘겼어요.”

정가혜는 그 말에 더는 참지 못하고 다리가 풀려 버렸다. 그리고 2주간 꾹 눌러왔던 감정이 폭발해 바닥에 앉아 엉엉 울어버렸다.

주서희는 그런 그녀를 안아주며 동시에 시선을 들어 이승하 쪽을 바라보았다.

이승하가 지금 어떤 심정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아마 정가혜와 마찬가지로 안도하고 있을 것이다...

서유는 중환자실에 꼬박 이틀은 더 있고 난 뒤에야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정가혜가 물건을 사 들고 병실로 들어와 보니 어느새 이승하가 수건으로 서유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닦아주고 있었다.

그녀는 그 모습을 보고 다시 병실을 나가 송사월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아무리 전화해봐도 아무런 응답도 없었다.

서유가 중환자실에서 그 고통을 이겨내고 있을 때 송사월은 단 한 번도 얼굴을 비춘 적이 없다.

정가혜는 한숨을 내쉬며 다시 고개를 돌려 두 눈에 온통 서유만 담고 있는 이승하를 바라보다가 문득 송사월이 왜 이곳으로 오지 않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승하는 아끼는 것을 다루듯 서유의 얼굴과 손을 닦아 주었다. 그리고 수건을 내려놓고 면봉을 꺼내 물을 묻힌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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