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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화

보육원 내부.

이승하는 주서희의 도움 아래 서유를 조심스럽게 카펫 위에 올려놓았다.

주서희는 보육원 사람들에게 깨끗한 물을 가져와 달라고 부탁한 다음 서유의 등에 묻은 황산을 수건으로 닦아낸 후 깨끗한 물로 씻어 주었다.

그 과정에서 서유는 의식을 잃었음에도 여전히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그리고 이승하는 옆에서 그 모습을 전부 지켜보며 심장이 난도질당하는 기분을 느꼈다.

죄책감이 가슴 깊은 곳에서 피어올랐다. 그는 다시 한번 그녀의 앞에 무릎을 꿇어 아무런 혈색도 없는 얼굴을 조심스럽게 매만졌다.

그의 손끝에 스치는 서유의 피부는 차갑기 그지없었고 이승하는 이 순간 3년 전 그녀를 잃어버렸던 공포가 또다시 자신을 감싸오는 것을 느꼈다.

덜덜 떨리는 손이 서유의 코 아래로 향하고 그는 그녀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자마자 온몸이 굳어버렸다.

“서유가... 숨을 안 쉬어...”

이승하의 떨리는 목소리에 주서희의 손이 멈칫하더니 서둘러 서유의 맥박을 잡아보았다.

“미약하지만 아직 숨은 붙어 있어요. 하지만 전에 큰 수술을 받은 적도 있는데 이런 일까지 당해버려서 몸이 얼마나 버텨줄지는...”

주서희의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이승하의 이성을 잃은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야. 괜찮을 거야. 아무 일도 일어나서는 안 돼. 내가 그렇게 안 놔둬!”

그는 주서희 손에 든 물을 가져와 서유의 몸을 다급하게 씻겨내기 시작했다.

정가혜는 그 모습을 보더니 더는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 친구를 살려달라고 하늘에 빌었다.

어느새 문밖에 도착한 송사월은 뭐라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휠체어에 앉아있는 탓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지독한 무력감에 그는 애먼 자신의 다리를 주먹으로 내리쳤다. 지금은 마치 심장 부근이 좀먹는 것처럼 아팠다.

주서희는 이승하의 손에 황산이 묻을 것을 염려해 그를 제지하려고 했지만, 이승하는 그녀의 말림 따위는 듣지 않은 채 계속 분주하게 손을 움직였다.

그때 보육원 밖에서 구급차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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