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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한편, 정원에서는 드디어 결혼식이 시작되고 사회자의 인사말이 들려왔다.

하객은 많지 않았지만, 결혼식 진행에 큰 영향을 주는 건 아니었다.

신랑인 송사월은 흰색 예복을 입은 채 레드카펫 반대편에 있는 흰색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인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서유를 신부로 맞이하는 건 어릴 적 그의 꿈이자 서유와 한 약속이기도 하다.

만약 기억을 잃지 않았더라면 두 사람은 진작에 부부가 되었을 것이다...

갖은 풍파를 겪은 끝에 드디어 그녀를 얻었는데 이상하게도 이 모든 게 아직 꿈인 것만 같았다.

송사월은 멀리 있는 서유의 얼굴이 지금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어 그녀의 마음을 알아채기 어려웠고 지금은 모든 것이 환상 속에 있는 것만 같았다.

그러다 사회자의 입에서 신부를 데리러 가라는 말을 들은 뒤에야 서서히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김태진은 뒤에서 휠체어를 끌어 주면서 그를 서유의 앞에까지 데려다주었다.

송사월은 그제야 그녀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예쁜 신부 메이크업을 한 서유의 얼굴에는 옅은 웃음이 어려있었고 그를 온전히 눈에 담고 있었다.

송사월은 똑같이 웃음을 지어 보이며 그녀에게 손을 건넸다. 서유는 천천히 그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올렸다.

사회자의 입장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은 손을 맞잡은 채 레드카펫을 걸어갔다. 이 길은 마치 어릴 적 송사월의 집념을 채워주는 듯했다.

그렇게 어느새 주례사 앞까지 도달한 두 사람은 이제 서로를 향한 혼인서약 낭독만 남겨놓고 있었다.

그때 정원 밖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깐만요.”

소수빈은 원래 결혼식이 끝난 뒤 서류를 전해주려고 했지만, 화를 못 이기고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내고 말았다.

하객석에 앉아있던 주서희는 갑자기 나타난 소수빈 때문에 당황한 것도 잠시, 황급히 그에게로 달려가 물었다.

“오빠, 이게 지금 뭐 하는 거예요?”

결혼식에 이런 식의 행동은 큰 민폐가 아닐 수 없다.

“두 사람한테 결혼선물 주러 온 것뿐이야.”

김태진은 서류봉투를 들고 서서히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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