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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결혼식은 보육원 맞은편의 정원에서 이루어졌다. 탁 트인 야외와 꽃밭이 펼쳐져 실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절경이었다.

이곳은 송사월이 서유를 주운 곳이기도 하고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며 사랑을 싹 틔운 곳이기도 하다.

송사월은 정원 근처에 아무나 얼씬하지 못하도록 사람을 배치해두었다.

정원 밖에서부터 식장까지 이어지는 레드카펫 위에는 장미꽃들이 흩뿌려졌고 송사월은 지금 손에 99송이의 장미꽃과 반지를 든 채 휠체어에 앉아 자신의 여인이 걸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서유는 정원 입구에 멈춰 서 들뜬 호흡을 정리하며 복잡한 마음을 진정시켰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고 그녀의 얼굴 위에는 빗방울이 하나둘 맺혀갔다.

이제 막 도착한 김태진은 그런 그녀를 발견하고 황급히 우산을 씌워주었다.

“다행히 제가 제때 도착한 것 같네요...”

서유는 김태진을 향해 담담하게 말했다.

“이제 가죠.”

김태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데리고 들어갔다.

그때 정가혜도 식장에 도착하고, 차에서 내린 순간 가장 먼저 서유가 떠나는 걸 바라만 보는 이승하를 발견했다.

그녀는 이승하 곁으로 다가가 그의 창백한 얼굴을 보며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승하 씨와 서유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거예요.”

정가혜는 말을 마친 뒤 그를 지나쳐 식장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승하는 몸을 흠칫 떨더니 정가혜의 뒷모습을 향해 물었다.

“주서희가 나한테 서유가 나를 사랑했다고 하던데, 그게 정말입니까?”

정가혜는 그 말에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네, 서유는 승하 씨를 정말 많이 사랑했어요, 당신 돈을 한 푼도 쓰지 않을 만큼. 그리고 몸을 판 돈을 승하 씨에게 돌려주기 위해 일도 열심히 했죠. 그렇게 해야만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떳떳할 수 있다고 했어요. 그리고 당신이 자신을 다시 제대로 봐주지 않을까라는 희망도 품었죠. 하지만 승하 씨는 그런 서유한테 실망만 남겨주었어요.”

이승하의 얼굴색은 점점 더 창백해졌다. 또한, 가슴이 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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