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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어느덧 결혼식 당일이 되었다. 송사월이 보낸 메이크업 팀은 9시가 되어서야 별장에 도착하였다. 그들은 신부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일부러 늦게 온 것 같았다.

정가혜는 그들을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왔다. 신부를 만나는 순간 스타일리스트와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모두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한 시간이면 부족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신부의 얼굴을 보니 메이크업을 대충 해도 될것 같았다.

이내 그들은 서유를 둘러싸고 그녀에게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을 해주었고 30분도 안 돼서 헤어메이크업이 완성되었다.

한편, 스타일리스트는 소파 위에 놓인 웨딩드레스를 보고 무척 마음에 들어 했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다이아몬드가 박힌 웨딩드레스를 만져보며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프랑스 유명 디자이너의 마지막 작품이에요. 이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한 후 그분은 더 이상 작품을 발표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이 웨딩드레스는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소장품이 되었어요.”

그녀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은 채 화장대 앞에 앉아 있는 서유를 쳐다보았다.

“서유 씨, 이 웨딩드레스가 왜 여기에 있는 거예요? 남편분이 당신을 위해 낙찰받은거예요? 이게 다 얼마야? 엄청 비싸게 주고 구입했을 것 같아요.”

메이크업을 마친 서유의 얼굴빛이 조금 더 하얘졌다.

그녀는 자신 앞에서 이런 이야기를 꺼내지 말라고 모두에게 부탁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사람에 관한 일은 언제 어디서나 늘 조금씩 그녀의 귀에 들어왔고 그녀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옆에 있던 정가혜는 서유를 보고 의상 스타일리스트에게 말했다.

“백 선생님, 시간이 다 됐으니 얼른 웨딩드레스로 갈아 입혀주세요.”

그제야 백아연은 자신이 쓸데없는 소리를 했다는 걸 눈치챘다. 그녀는 연신 사과를 하며 소파에 있는 웨딩드레스를 가지러 갔다.

바로 이때, 뒤에서 신부의 부드럽고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거 아니에요.”

백아연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서유를 쳐다보았다.

“그럼...”

서유는 옷장에 있는 웨딩드레스를 가리키며 담담하게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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