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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부산, 가랑비가 내리고 있고 가면을 쓴 사람들이 고급 차를 겹겹이 에워쌌다.

차 안의 남자는 대략 50세 정도의 나이로 보였고 그는 스무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예쁜 여인을 품에 안고 있었다.

두 사람은 모두 옷을 입지 않은 채로 뒷좌석에 웅크리고 있었고 눈앞에 갑자기 나타난 사람들을 쳐다보며 몸을 벌벌 떨고 있었다.

더욱 절망적인 건 그 남자 아내가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의 친절한 초대로 현장에 와서 이 상황을 보게 되었다.

“김태호, 뻔뻔스러운 인간.”

그 여자는 으르렁거리며 죽기 살기로 두 사람한테 달려들었다.

택이는 옆에 있던 가면을 쓴 남자를 향해 턱을 치켜들었고 그 남자는 이내 여자의 입을 틀어막고 그녀를 끌고 갔다.

차 안에 있던 남자는 감격스러운 눈빛으로 택이를 쳐다보았다. 그런데 이때 택이가 문을 확 잡아당기고는 차에서 그를 끌어 내렸다.

그 남자는 바닥에 쓰러졌고 미처 일어나기도 전에 택이가 그의 등을 발로 밟았다.

가슴에서 통증이 전해지고 몸이 돌덩이에 눌린 것처럼 숨이 막혔다.

그가 턱을 치켜들고는 눈을 크게 뜬 채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지으며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당신들 도대체 누구야?”

택이는 허리를 약간 숙이고 그의 얼굴을 툭툭 쳤다.

“당신 와이프가 보낸 사람들.”

말을 마친 그가 입고 있던 양복 점퍼를 벗어 차 안에 있던 여자의 몸을 덮어주고는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남자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보스, 이미 다 가렸습니다. 이쪽으로 오십시오.”

김태호를 에워싸고 있던 가면을 쓴 사람들이 재빨리 길을 비켰다.

‘날 발로 밟은 사람이 이들의 보스인 줄 알았는데 정작 보스는 따로 있었군.’

금동 색 가면을 쓴 남자가 금빛 칼을 들고 다가왔다.

190㎝에 육박하는 큰 키를 가지고 있는 남자는 엄청난 위압감을 주고 있었고 카리스마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옷차림을 보면 겨우 스무 살 남짓한 젊은 친구로 보였다.

‘이리 젊은 걸 보면 기껏해야 길거리의 날라리 놈이겠지.’

순식간에 자신감이 생긴 김태호는 그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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