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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서유는 두 장의 카드를 보고 마음이 따뜻해졌지만 그녀를 거절했다.

“정가혜, 너한테 남겨준 건 나한테 돌려주지 말고 네가 가지고 있어. 그리고 네가 모은 돈도 잘 가지고 있고. 인생은 길고 돈을 써야 할 데가 많을 거야. 내가 진 빚은 내가 알아서 갚을게. 그러니까 내 걱정하지 마.”

그러나 정가혜는 기어코 그녀에게 카드를 주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서유야. 네가 아직 모르는 일이 있어. 네가 떠난 뒤 주서희 씨가 나한테 돈을 줬었어. 사월이도 그의 재산을 모두 나한테 줬고. 그중에서 사월의 돈만 돌려주지 못했고 주서희 씨가 준 돈은 이미 돌려줬어.”

그 얘기를 하면서 정가혜는 잠시 머뭇거렸다.

“내가 어떻게 돌려줬는지 알아?”

서유는 고개를 저었고 정가혜는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카드 가지고 주서희 씨를 3년 동안이나 쫓아다녔어. 결국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던 건지 그제야 돈을 받더라. 평생 내가 너 쫓아다니길 바라는 건 아니지?”

서유는 주서희에게 돈을 돌려주기 위해 정가혜가 3년 동안이나 그녀를 쫓아다닐 줄은 몰랐다.

“정가혜, 네가 그렇게 쫓아다녔는데 주서희 씨가 가만있었어? 진정제 주사라도 안 놔줬어?”

그 당시 어이없어하며 짜증을 내던 주서희의 모습이 떠올라 정가혜는 웃음을 참지 못하였다.

“다시는 날 보고 싶지 않다고 했었어.”

그 말에 서유도 웃음을 터뜨렸다.

“나도 너 보고 싶지 않으니까 당장 카드 가지고 나가.”

정가혜가 또 무슨 말을 하려던 찰나 서유는 그녀를 욕실에서 밀어냈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송사월이 준 서류봉투에 카드를 다시 넣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난 정가혜는 일부러 서유가 깨어나지 않은 틈을 타서 서류봉투를 들고 송사월이 사는 곳으로 향했다.

문을 연 사람은 김민정이었다. 그녀를 발견한 김민정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달콤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가혜 씨, 좋은 아침에요.”

밝게 웃는 김민정을 보고 정가혜는 참지 못하고 따라서 미소를 지었다.

“좋은 아침이에요. 사월이는요?”

김민정은 정가혜를 별장 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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