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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서유는 그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

“싫어요. 당신이 날 시집보내는 거 난 싫어요.”

그녀는 이승하를 밀어내고는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두 팔을 꼭 껴안았다. 그 순간, 그녀의 두 눈은 무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승하는 그녀의 앞에 무릎 꿇고 앉아서 한참 동안 그녀를 쳐다보고는 입을 열었다.

“당신의 결혼식 날, 당신을 맞이하는 신랑은 내가 아니게 되었어. 그래서 말인데 난 적어도 당신을 시집보내는 사람은 되고 싶어. 당신의 결혼식에 내가 빠지고 싶지 않거든.”

그녀는 여전히 고개를 저었다.

“난 싫어요.”

그의 예쁜 눈망울이 점점 붉어졌다.

“서유, 10년 동안 당신을 사랑한 걸 봐서 나한테도 기회를 줘.”

그녀는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았다.

“승하 씨, 제발... 날 강요하지 말아요.”

그가 손을 뻗어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며 입을 열었다.

“당신이 날 선택하지 않은 건 잘한 일이야. 난 당신을 울리기만 하는군.”

그는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말을 이어갔다.

“서유, 미안해. 5년 동안 내 곁에 있으면서 당신이 많이 힘들었을 거야.”

서유는 손을 들어 얼굴을 가린 채 흐느꼈다.

그녀는 차갑고 자존심이 강한 이승하가 끊임없이 자신에게 사과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마음속의 방어선은 거듭 그로 인해 무너졌고 그녀를 울부짖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이승하는 숨쉬기조차 힘들 만큼 가슴이 아팠고 두 팔을 벌려 그녀를 다시 품에 안았다.

그녀의 머리에 턱을 괴고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울지 마. 이번 한번 뿐이야. 앞으로 다시는 당신 곤란하게 하지 않을게.”

그의 품에 안겨있는 서유는 마치 실이 끊어진 구슬처럼 눈물이 멈추지 않고 계속 떨어졌다.

그는 그녀를 안은 채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그녀를 달래주었다, 그러나 모든 고통을 스스로 삼켜버렸다.

잠시 후, 서유가 마음을 가라앉힌 후에야 그는 그녀를 품에서 놓아주었다.

“당신 드레스를 내가 찢어버렸으니 배상해 줄게.”

서유는 눈을 내리깔고 대답했다.

“아니에요.”

씁쓸한 웃음을 짓던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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