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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이연석의 형제 관계는 복잡하지만 또 너무 복잡한 건 아니었다.

이씨 가문의 아버지 대에는 다섯 명의 형제가 있었는데, 이 다섯 명의 형제가 모두 여덟 명의 아이를 낳았다.

큰형 이시원과 둘째 형 이승하는 큰아버지 댁의 자식이고, 큰누나 이승연은 둘째아버지댁의 딸이었다.

이승하와 이승연은 같은 해에 태어났기 때문에 형제자매들도 모두 그들을 큰형, 큰 누나라고 불렀다.

셋째 형과 넷째 형은 셋째 아버지 댁 아들이고, 다섯째 형과 여섯째 형은 넷째 아버지댁 아들이며, 이연석과 이지민은 막내 아버지의 자식이었다.

손자 세대는 남자가 많고 여자가 적어서 서열 8위인 이지민은 가문의 보물 같은 존재였다.

모두가 그녀의 혼사를 주시하고 있었고, 혹여나 좋은 시댁에 시집가지 못할까 봐 3, 4년부터 결혼 상대를 고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김씨 가문을 예의주시했지만 김시후가 거절해서 그만두었고, 이제 이지민이 학업을 마치고 돌아왔으니 당연히 다시 선택해야 했다.

럭셔리 리무진이 시동을 걸자 뒤따르던 10여 대의 리무진이 빠르게 따라붙었다.

차는 이내 이지민이 있는 아파트에 멈춰 섰고, 이승연은 차에서 내려 우아한 발걸음으로 마중 나갔다.

이연석은 큰누나가 가는 것을 보고 급히 이승하에게 물었다.

“형, 아까 왜 갑자기 차에서 내려 쇼핑몰에 뛰어 들어갔어요?”

그의 행동에 놀란 경호원들은 모두 차에서 내려 재빨리 뒤쫓아 들어갔다.

이연석은 그렇게 많은 경호원들이 있는 것을 보고 별로 걱정하지 않았지만 이승하가 대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

이승하는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고 덤덤한 눈동자에는 약간의 두려움이 피어올랐다.

방금 서유와 닮은 뒷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몇 번 더 쳐다보았다.

공교롭게도 연지유가 그 뒷모습을 따라 쇼핑몰에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기사에게 차를 세우라고 하고 재빨리 달려갔지만 서유가 아니었다.

그 순간 온몸에 식은땀을 흘리던 이승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지난날의 트라우마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었다.

3년 동안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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