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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강하리는 동공이 흔들렸다.

“대표님, 지금 신경 쓰여서 그러는 거예요?”

구승훈은 피식 웃었다.

“강 부장 아직 잠 덜 깼어?”

강하리는 갑자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대답 안 했으니까요.”

구승훈은 그녀를 차갑게 쳐다보았다.

“왜, 가격이 마음에 안 들었어?”

“저한테 가격 제시하라고 하면서 제 소식을 기다리겠다고 하셨어요.”

구승훈은 의미심장하게 쳐다보았다.

“그러면 강 부장이 아직 가격을 결정하지 못했다는 뜻이야?”

강하리는 구승훈을 쳐다보면서 일부러 자연스럽게 말했다.

“대표님, 제가 제시하는 가격이 마음에 걸리는 거예요, 아니면 제가 가격을 제시할까 봐 걱정되시는 거예요?”

구승훈은 피식 웃으면서 그녀를 놓아주더니 소파에 앉아 쳐다만 볼 뿐이었다.

“가격을 제시하든 말든, 얼마를 제시하든 그건 너의 일이야. 나는 그저 강 부장이 계약을 어길지 말지에만 관심 있는 거고.”

마치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이 말해 강하리는 가슴이 아팠다.

진작에 이런 식의 떠보기는 자신의 얼굴에 침 뱉기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시도해 보려고 했다.

이 남자가 자신을 조금이라도 신경 쓰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결국엔... 예상대로 조금이라도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이러한 결과라고 해도 그나마 예상했던 것보다 나은 결과라고 생각했다.

강하리는 생각을 멈추더니 말했다.

“그저 물어봤을 뿐이에요. 대표님이랑은 계약 기간이 아직 2년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 기간에 다른 스폰서를 찾을 생각은 없었어요. 가격을 얼마로 제시하든 동의할 마음도 없고요.”

구승훈은 그녀를 의미심장하게 쳐다보았다.

“강 부장 그래도 계약을 잘 지키는 사람이네.”

비웃는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신경 쓰지 않고 질문했다.

“대표님, 저를 보자고 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구승훈은 소파에 늘어진 채 그녀의 허리에 손을 올려놓더니 말했다.

“내일 F 국 고객을 만나야 하는데 강 부장 번역하는 거 좋아하잖아? 내일 나를 따라 번역일이나 해.”

강하리는 그가 이런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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