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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그 뒤로 송유라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아 이 일을 마음에 두지 않은 줄 알았지만, 오늘 또 언급할 줄은 몰랐다.

강하리는 일부러 태연한 척하면서 말했다.

“대표님이랑 출장 온 거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송유라가 웃으면서 말했다.

“계속 건강이 안 좋았다면서요? 아픈 몸으로 출장을 다 오시고. 회사에 그렇게도 사람이 없었나?”

강하리는 시선을 피했다.

“요즘 많이 나아졌어요. 유라 씨한테까지 걱정을 끼쳤네요.”

말을 끝낸 강하리는 바로 화장실 밖으로 나갔고 그제야 숨을 쉴 것만 같았다.

화장실에서 나온 송유라는 표정 변화 하나 없이 똑같이 애교를 부리면서 구승훈의 옆으로 다가갔다.

“승훈 오빠, 나 이따 오빠랑 같이 앉을래요.”

구승훈은 눈썹을 움찔했다.

“네 자리는 못 앉아?”

송유라는 잠깐 심기가 언짢았다.

“그냥 오빠랑 같이 앉고 싶어서 그래요. 왜요, 싫어요?”

구승훈이 웃으면서 말했다.

“강 부장한테 물어봐. 네가 앉고 싶은 자리가 강 부장 거라서.”

구승훈은 또 강하리를 언급했다.

강하리는 송유라와 눈이 마주치더니 입술을 깨물었다.

“그래요, 유라 씨가 원한다면 바꿔드릴게요.”

구승훈은 그녀를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송유라가 웃으면서 말했다.

“고마워요, 강 부장님.”

*

비행기 안, 송유라는 구승훈의 옆자리에 앉게 되었고 강하리는 혼자 앉게 되었다.

강하리는 돌아가는 길 내내 마음이 불안했다.

송유라가 화장실에서 했던 말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정말 의심하고 있는 거 아니겠지? 이제부터 더 조심해야 하겠네.’

구승훈은 전화 받으러 밖으로 걸어가더니 차 옆으로 다가가서야 강하리한테 물었다.

“왜 자리 양보했어?”

강하리는 입을 움찔할 뿐 침묵을 지키더니 말했다.

“대표님께서 그랬잖아요. 유라 씨랑 싸우지 말라고.”

구승훈이 피식 웃더니 말했다.

“언제부터 그렇게 말을 잘 들었어?”

강하리기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구승훈은 그녀를 위해 차 문을 열어주었다.

“그렇게 말 잘 들으면 저녁에 파티에도 같이 참석하든가.”

“안 가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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