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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경찰서를 나오자마자 강하리는 손연지한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너 어젯밤에 다쳤다며?”

강하리는 웃으며 대답했다.

“응, 심각한 거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미치겠네. 내가 얼마나 놀란 줄 알아? 방금 인터넷에서 소식 보니까, 송유라 팬이 그런 거라던데?”

“응, 맞아.”

강하리는 자조적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송유라와 구승훈 사이에 껴서 훼방 놓고 있다고 그러더라. 그래서 송유라 대신 나한테 매운맛 좀 보여준다면서.”

“웃기지 말라 그래! 누가 누구한테 훼방 놓았는데?! 송유라랑 구승훈이 지금 뭐 반 푼어치도 되는 사이라고 그래? 구승훈도 그냥 X 여자친구라고만 그랬잖아. 그럼 구승훈과 송유라는 아무 사이도 아닌데, 뭘 훼방 놨다는 거야. 너 봐라, 너. 구승훈과 3년이나 같이 지내고 애까지 생겼는데, 대체 누가 세컨드인데?”

강하리는 이 말을 듣고 씁쓸하기만 했다.

“어쩔 수 없지 뭐. 내겐 떳떳한 명분이 없잖아.”

손연지는 그녀의 자조적인 말에 목이 메었다.

“그럼 뭐 송유라는 명분 있어? 걔도 마찬가지잖아. 걔가 너보다 더 잘난 게 뭔데? 누가 누굴 얕보고 있어! “

강하리는 웃음을 터뜨렸다.

“걱정하지 마, 난 괜찮아.”

“아이는? 네가 지금 이리 올래? 내가 초음파 검사 다시 해줄게.”

강하리는 입꼬리가 보기 좋게 올라갔다.

“어젯밤 병원에서 검사했는데 의사가 괜찮대.”

손연지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가 무사해서 다행이지, 아니면 내가 그 송유라를 확 죽여버릴 거야!”

“걱정하지 마, 아이는 괜찮다니까. 배 속에 잘 있어.”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

“그리고, 이 일은... 송유라랑 관련이 없대.”

“하, 내가 그걸 믿을 것 같아?”

손연지는 콧방귀를 꼈다.

“이 일이 송유라랑 관련 없으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강하리는 가볍게 웃었다. 그녀도 이 일이 반드시 송유라와 관련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증거가 없잖아. 방금 경찰서에서 나오는 길인데, 이 사건은 이미 그렇게 결론이 났어.”

그뿐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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